권천학의 시마을 226

연재시50회-하늘에 이르는 길, 시집[나는아직사과씨 속에 있다]에서

연재50회 하늘에 이르는 길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이곳에선 보려고 하며 안 된다 침엽수의 날카로운 바늘이 눈을 찔러댄다 들으려고 해도 안 된다 전기톱날 소리에 이미 고막은 망가졌다 보이는 걸 보지 않고 들리는 걸 듣지 않는 법을 나무는 알고 있었다. 묵언의 참선만이 하..

연재시48회,나무를 믿었다,시집'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에서

연재48회 나무를 믿었다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나는 나무를 믿었다 내 톱질이 나무의 재생을 도와주듯 나무가 나의 탈출을 도와주리라는 것을. 고단한 삶을 벗어버리고 이승으로부터 탈출한 육신을 고향마을 뒷산 소나무 밭 그윽한 솔향기로 감싸 안는 통나무 관이 되어주..

연재시47회-제4부,해탈의 나무, 나무의집,시집[나는아직사과씨속에있다]에서

연재47회 제 4 부 해탈의 나무 나무의 집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허름하지만 믿음직한 모습으로 도드라지지 않으면서 분명히 존재하는 집 한 채 짓고싶다 바닷바람 촘촘히 배인 해송을 베어 결 살려 속살 희게 깎고 짭짤한 세상살이에 적당히 소금기 밴 모습으로 확실하게 받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