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회- 에필로그 <최종회> 26회 에필로그 명자는 어머니의 사랑과 죽음에 대한 긴 이야기를 마치며 마주앉은 딸 은주의 머리칼을 쓰다듬어 주었다. “엄마, 그런데 명혜이모는 없잖아?” “명혜는 어머니가 죽고 얼마 되지 않아서 하늘나라로 가 버렸단다.” “왜? 젖을 먹질 못해서 그랬나? 우유가 있었을 텐데....” 은주가 .. 김한나의 지바후꾸꼬 나의 어머니 2009.09.24
25- 제 9부 아버지 어깨 위로 출렁이는 바다(2) 25회 제 9부 아버지 어깨 위로 출렁이는 바다(2) 그날 밤에 어둠 속에서 일어나 앉아 후꾸고는 또 몸을 긁기 시작하였고 잠에서 깨어난 동혁이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 “당신 언제부터 이렇게 몸을 긁은 거요?” “확실치 않지만.... 오수에서부터인 것 같아요.” “그럼? 나을 때도 되었는데.... 무슨 병.. 김한나의 지바후꾸꼬 나의 어머니 2009.09.20
24회-제 9부 아버지 어깨 위로 출렁이는 바다(1) 24회 제 9부 아버지 어깨 위로 출렁이는 바다(1) 처음에 이사 간 사택은 학교교사 뒤에 덩그라니 외따로 있었다. 어느 날 밤, 동혁이가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자 후꾸고와 네 아이는 불을 끄고 누웠다. 명자가 잠이 들 무렵 유리창에 플래시가 나타나더니 방안을 살피는 것이었다. “어머니. 무슨 불빛이.. 김한나의 지바후꾸꼬 나의 어머니 2009.09.10
23회 제 8 부 사탕 두 개(3) 23회 제 8 부 사탕 두 개(3) 그날 밤에 네 아이가 잠이 들고 너무나 조용한 시각에 후꾸고는 혼자서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밤인데도 환한 달빛으로 마당에 있는 꽃들과 채소들이 그림처럼 있었다. 마당가에 작은 돌 위에 앉아 있던 후꾸고의 어깨가 물결치듯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오까상, 명자와 .. 김한나의 지바후꾸꼬 나의 어머니 2009.09.02
22회 제 8 부 사탕 두 개(2) 22회 제 8 부 사탕 두 개(2) 동혁과 이 장학사는 술잔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선배님, 이런 시골에 계시긴 아깝습니다. 서울에 올라가면 자리를 하나 만들어보지요. 경성사범 아닌 출신들도 판을 치는 세상인데.... 아닌 말로 뭐가 부족합니까?” 이 장학사를 지그시 보며 동혁은 말문.. 김한나의 지바후꾸꼬 나의 어머니 2009.08.29
21회-제 8 부 사탕 두 개(1) 21회 제 8 부 사탕 두 개(1) 새 봄이 되어 명자는 국민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기다란 손수건을 달고 명자는 후꾸고의 손에 이끌려 운동장에 두 줄로 서 있는 윤선생의 반에 키대로 서 있었다. “사모님 아니세요? 따님이 우리 반이군요.” “예, 잘 부탁드려요. 아무것도 몰라요.” “다 그렇죠.” 윤 .. 김한나의 지바후꾸꼬 나의 어머니 2009.08.25
20회-제 7 부 움막을 짓고(2) 20회 제 7 부 움막을 짓고(2) 칠복이는 플라타너스 아래로 걸어가서 쉬고 있었다. 그의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있었다. “아직도 코를 흘리고 있냐?” 후꾸고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손수건을 꺼내어 자신의 코를 닦아주던 그 손길이 느껴지는 듯이 칠복이는 눈을 들어 먼데 하늘을 바라보았다. “지바 선.. 김한나의 지바후꾸꼬 나의 어머니 2009.08.23
19회-제 7 부 움막을 짓고(1) 19회 제 7 부 움막을 짓고(1) 1950년은 동혁네 가족뿐만 아니고 온 민족에게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의 역사였다. 그 해 6월 25일 새벽 4시경 38선 중심으로 대치 중이던 옹진과 개성 등지에서 한국군과 북한군이 전투를 하기 시작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일요일의 단잠에서 채 깨어나지도 않은 상태였다. U.. 김한나의 지바후꾸꼬 나의 어머니 2009.08.17
18회-제 6부 현해탄을 바라보며(2) 18회 제 6부 현해탄을 바라보며(2) 저 멀리서 우체부아저씨가 커다란 가방을 메고 남애기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빨래를 하고 오던 동수처가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저씨, 아무도 안 계신디요. 나 주실라요?” “그러지라.” 편지를 건네받아 할아버지 앞으로 온 것을 보고 우선 마루에 놓았다. .. 김한나의 지바후꾸꼬 나의 어머니 2009.08.15
17회-제 6부 현해탄을 바라보며(1) 17회 제 6부 현해탄을 바라보며(1) 가을 하늘은 푸르렀으며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도 아름다웠다. 누렇게 물든 플라타너스 잎 아래로 바람에 빈 그네가 흔들거리고 있었다. 운동장에는 구령대에서 호루라기를 불며 맨손체조를 가르치는 박 선생과 따라서 하는 아이들이 보였다. 운동장까지 들려오는 한.. 김한나의 지바후꾸꼬 나의 어머니 2009.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