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나의 지바후꾸꼬 나의 어머니 26

16회-제5부 해방, 떠나는 사람들(3)

16회 제5부 해방, 떠나는 사람들(3) 해방이 되었다 해도 습관은 무서워서 모두들 조선말보다 일본말이 더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그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조선말을 하면 벌을 세우던 일본인 교사들이 다 가버렸어도 아이들은 조선말을 하고 얼른 주위를 돌아보았다. 다시 5학년 ..

15회 제5부 해방, 떠나는 사람들(2)

15회 제5부 해방, 떠나는 사람들(2) 조국의 패망으로 후꾸고는 이제까지 입었던 기모노를 잘 손질하여 장롱 깊숙이 보관했다. 깊은 밤이었다. 옆에서 칭얼대던 명수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고 아직도 신문사에서 퇴근하지 않은 동혁을 기다리며 장롱 속에 감춰 두었던 기모노를 꺼내어 어루만지고 있는..

14회 -제5부 해방, 떠나는 사람들(1)

14회 제5부 해방, 떠나는 사람들(1) 1945년 8월 6일과 9일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초토화된 일본열도에 8일, 소련이 대일 선전포고를 했다. 이날 밤 쾌속정으로 함경북도 상리를 습격한 것을 기점으로 소련군의 한반도 진국이 본격화되었다. 조선총독부의 아베 총독은 정보를 입수..

7회-제2부 에노 공원에서의 약속 (3)

제2부 에노 공원에서의 약속 (7회)     동혁은 후꾸고와 함께 오사카조안의 덴슈카큐에 올라가 전망대에서 시내를 바라보았다. “꽤 넓죠?” 그녀가 동혁의 가까이에서 물어왔다. “그렇군요.” 덴슈카쿠 아래 서 있는 벚나무 나뭇잎 위로 햇빛이 쏟아져 내려와 바람에 잎이 흔들릴 때마다 초록빛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