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226

그래도島에 가보자!

그래도(島)란 섬에 가보자 !! - 권천학 그래도(島) * 권 천 학 '그래도(島)란 섬에 가 봤니?' 어디에 있는 섬이야? 그랑블루, 그 바다 한 가운데 있는 섬이야 그런 섬이 있느느 걸 몰랐네 (사실은 나도 잘 몰라) 어떻게 가는데? 배 타고 가지 무슨 대답이 그래? 그냥 걸어서는 못 간다는 뜻이었어 섬이니 당연하지, 누가 그걸 몰라? 풍랑때문에 가는 길이 좀 험난해 그렇겠지, 바닷길이니... 그래도 넌 갈 수 있을 거야, 한 번 가보고 싶지 않니? 풍랑이 심하다고? 응, 그래도(島)는 바람구간이거든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한 번 가보고 싶다! 그래, 그래도 다시 한 번(해봐) 응, 다시 한 번 그래, 그래도 다시 한 번(용서해봐) 응, 어렵지만 그래, 그래도 다시 한 번(사랑해봐) 응, 그래..

6월의시-현충일에 부쳐

6월의 시 * 權 千 鶴 -현충일에 부쳐 호박꽃 초롱에 개똥불 밝히고 남몰래 외로움을 키우던 아들아, 청보리 익히는 바람결에 역사의 늪은 깊어만 가는데, 꽃다운 너희들의 순결한 피와 흰 뼈 묻힌 6월의 산야에 귀 기울이면 들려오는 소리 잊어서는 안 된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뼈를 깎는 그 소리 오장이 떨려 말할 수 없어 보릿고개 허기를 샘물에 동동 타 마시고 청올치 질긴 가닥으로 살았던우리네 목숨 삐비꽃 피는 언덕에서 속절없이 바람만 불어온다 한 들 누구라도 풀꾹새 우는 뜻을 눈물로 새겨듣지 않으랴 초여름 보리누름에 오금이 쑤셔 밭둑길 내닫던 아들아, 개구리 논배미 물꼬 터놓고 눈물 고인 목울대 씻어내어도 아물길 없는 그 날의 아픔 아카시아 꽃자리 메꾸며 차오르는 나이 언젠가그 언젠가 돌아와 서야 할..

복은 짓고 나이는 한 살 먹어 없애자!

권천학의 【시 한 수 • 차 한 잔】 --2021년 2월호 ‘실버타임즈’용 복은 짓고 나이는 한 살 먹어 없애자! * 權 千 鶴 시인 •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 여러분, 복 많이 지으세요! “한 살 더 드는 나이를, 먹어서 없애버립시다!” 저의 신축년(辛丑年) 새해 인사입니다. 저의 이런 인사말을 이미 개인적으로 카톡이나 온라인상으로 들은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복많이 받으세요!” 하는 말과 더불어서 정초에 많이 듣는 말이 떡국 먹었어? 하는 말이 새해에 가장 자주 듣는 말입니다. 한 살 더 먹었다는 뜻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도 떡국을 차려내면서 이제 한 살 더 먹게 되는구나! 하는 덕담도 줍니다. 이제 한 살 더 먹었으니 좀 더 커라, 몸만 크라는 것이 아니라 생각도 크고 행동도 커지라는 뜻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