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훌쩍! 훌쩍! * 권 천 학 자고 일어났더니 아리, 도리가 훌쩍 커버렸다 젊음이 훌쩍 가버렸다 눈 한 번 깜빡 한 것 같은데 한 세월이 훌쩍 흘러가버렸다 돌아보니 그 세월을 훌쩍 건너왔다 낯선 세상을 만난 이 아침, 눈앞에 펼쳐진 또 한 세월을 향하여 훌쩍, 잠에서 뛰어내린다! *아리-13세 손자 *.. 권천학의 시마을 2020.04.29
2020년새해시-눈물많게 하소서 눈물 많게 해주소서 * 권 천 학 -2020 경자년(庚子年) 새해아침의 시 눈물 많게 하소서! 여전히 꿈꾸게 하시고 그 꿈을 향해 나가게 해 주소서 꽃과 나무와 새의 노래를 따라 부르게 하시고 햇볕으로 나가 넉넉해진 마음으로 춤추게 하소서 나뭇잎 쓸고 가는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시고 .. 권천학의 시마을 2020.02.03
대한민국이여 안녕하신가-새해아침의 시 여러분 모두의 만사형통을 기원합니다! 대한민국이여, 안녕하신가! * 권 천 학 -2020 경자년(庚子年) 새해아침에 대한민국이여! 시방 당신은 안전하신가! 작년 이만 때 대한민국으로 차려 보낸 눈 밥상이 뒤뜰에 다시 때 맞춰 차려졌다 다시 ‘눈밥 한상’을 대한민국, 당신님께 보냅니다! .. 권천학의 시마을 2020.01.05
서해선서-서해수호의날에 즈음하여 서해 선서 * 권 천 학 -제4주기, 서해수호(西海守護)의 날에 즈음하여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 바다는 거느림이며 에워싸는 울타리다 솟구치는 힘이며 드넓은 가슴이다 길이며 마당이다 닫고 여는 문이다 대망의 포부를 품게 하는 동해 햇살 희망으로 출렁이는 남해 삶의 열정으로 갯벌터.. 권천학의 시마을 2019.04.12
산문시 1-나는 삭제되고 있다 나는 삭제되고 있다 * 권 천 학 나는 날마다 작아지고, 줄어들고 ···, 시시각각 사라지고 있다 날마다 최소한 세 번씩 뜸 잘 들여 담아내는 밥공기 속으로 끼니때마다 끓여내는 보글보글 찌개냄비 속으로 ‘오늘 이 자리에 ***교수님, • • •회장님, 시인님 그리고 그 밖에도 .. 권천학의 시마을 2019.03.18
새없는숲-황산의대나무숲 새 없는 숲 -황산의 대나무숲 권 천 학 올곧은 줄만 알았다 올곧아 좋은 줄만 알았다 욕심 없는 선비의 청빈, 굴하지 않는 신하의 충성, 목숨으로 언약을 지키는 절개 뜻을 이루느라 몸서리치는 파죽지세 ..... 온 몸이 쪼개어져서라도 지키는 그 뜻을 기렸는데 ‘청강만리(淸江萬里)’의 .. 권천학의 시마을 2019.01.31
살풀이춤-너바나공연에서 ' ' 살풀이 춤 * 권 천 학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끊어지는 길고도 짧은 한 생 강물 같아라 맺고 풀고, 풀고 맺고, 떴다 감은 눈시울 영겁을 밀고 당겨 이어가는 한 찰나 흐르는 적막이 뜨겁고도 뜨거워라 지는 꽃잎 품어 안고 지르밟아 건너는 강 -'살풀이춤' 에 붙여서 산다는 것은 .. 권천학의 시마을 2018.11.21
11월의시, 탈모 탈모 * 권 천 학 -11월의 시 낙엽이 진다 11월, 두 다리로 겨우 서 있거나 외로운 이 둘이서 서 있어 더 외롭거나 활활 타올라 하늘에 이르고 싶은 시간의 심지에 이루지 못한 꿈들이 뽑혀 나와 제 몸에 불 지르며 소신공양하는 해거름 한 살이 마치고 때가 되어 돌아가는 길목 더러는 한 계.. 권천학의 시마을 2018.11.18
살풀이춤 살풀이 춤 * 권 천 학 무용가 김희린 선생의 살풀이 춤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끊어지는 길고도 짧은 한 생 강물 같아라 맺고 풀고, 풀고 맺고, 떴다 감은 눈시울 영겁을 밀고 당겨 이어가는 한 찰나 흐르는 적막이 뜨겁고도 뜨거워라 지는 꽃잎 품어 안고 지르밟아 건너는 강 권천학의 시마을 2018.04.14
시-나빌레라 나빌레라 * 권 천 학 -화관무 부챗살 펼쳐 든 한 쌍의 날개 위로 오색 바람 실어 온 햇살 가득, 꽃 피고, 나비 난다 들숨과 날숨의 선 위에 얹혀 깃털 되어 살포시 사위마다 디딤마다 가벼이 가벼이 나비 되어 나빌레라 권천학의 시마을 2018.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