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살풀이춤-너바나공연에서

천마리학 2018. 11. 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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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풀이 춤   *   권 천 학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끊어지는

길고도 짧은 한 생 강물 같아라


맺고 풀고, 풀고 맺고, 떴다 감은 눈시울 

영겁을 밀고 당겨 이어가는 한 찰나


흐르는 적막이 뜨겁고도 뜨거워라

지는 꽃잎 품어 안고 지르밟아 건너는 강






 -'살풀이춤' 에 붙여서 

산다는 것은 견뎌내고, 살아내는 곡절 많은 일이다. 
춤은 몸으로 쓰는 시다!
그 중에서도 '살풀이춤'은 바로 그런 삶의 과정을 녹여낸 춤이다. 
끊어짐과 이어짐, 맺힘과 풀림으로 노 저어가며 생애의 강물을 건너는
눈물겹고도 살가운 몸짓이다. 


-권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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