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4월이 봄에 흐드러지다 4월이 봄에 흐드러지다 * 權 千 鶴 봄이면서도 봄이 아닌 4월 봄이 아니고 싶어서겠지 뉘에게도 말 못할 야릇한 마음 더러 눈을 불러도 오고 어녹는 살얼음 아래 눕혀놓고 어녹이는 아리송한 아지랑이 매천리 배꽃만큼이나, 이화만리의 자두꽃 향만큼이나 시큼하게 흐드러지는 혁명을 일.. 권천학의 시마을 2016.05.14
시-봄폭설 봄 폭설 * 權 千 鶴 느닷없이 일찍 깨어날 때가 있지 철모르고 이르게 피어난 봄꽃처럼 천방지축 개구리 튀듯, 엉덩이 뿔 난 송아지처럼, 안일한 중에도 가끔 불안해지고 불행하지 않는 나날이 슬퍼질 때가 있지 눈사태가 부셔서 지그시 눈 감으면 아득히 보이는 꽃 사태 폭설은 꼭 겨울이.. 권천학의 시마을 2016.05.10
시-눈부신 작별 눈부신 작별 * 權 千 鶴 내 집 앞을 지나는 길목에 가을이 들어서고 있다 벌써 땅으로 내려와 색을 털어내고 겸손하게 엎드린 별들과 당신의 영토 담장 아래 읊조리고 있는 가을꽃들의 경배를 받으며 가벼이, 가볍게 지나가시라 싹 틔워 꽃 피우고 열매 맺느라 수고하셨으니 또한, 거두어.. 권천학의 시마을 2015.11.01
위안부들을위한시-나비되어 날아라! http://www.koreatimes.net/index.php?mid=kt_opinion&category=403777&document_srl=1798550 -캐나다 한국일보 나비되어 날아라! * 權 千 鶴 딸아! 오, 사람의 딸아! 우리 누이야! 얼마나 춥고 힘들었느냐! 뼛골 쑤시는 검은 역사의 밤을 견디느라 얼마나 외로웠느냐! 오래 걸려 날은 밝았으나 아직도 먼동 어느 한 귀.. 권천학의 시마을 2015.07.24
시-바람의 애무-권천학 바람의 애무 * 權 千 鶴 -인간과문학 2014 여름호 특집 대지의 숨구멍을 열어젖히는 들녘 달랑달랑 귀걸이의 흔들림이 달콤하다 소용돌이치는 몸속 블랙홀 바람은 알았나보다 팔과 다리를 가지껏 벌리고 서서 중심이 되는 구멍을 가지껏 열어 온통 세상을 빨아들이고 싶음을 파도 들이치.. 권천학의 시마을 2014.12.22
시-나는 삭제되고있다 나는 삭제되고 있다 * 권 천 학 -인간과문학 2014 여름호 특집 나는 날마다 작아지고, 줄어들고 ···, 시시각각 사라지고 있다 날마다 최소한 세 번씩 뜸 잘 들여 담아내는 밥공기 속으로 끼니때마다 끓여내는 보글보글 찌개냄비 속으로 ‘오늘 이 자리에 ***교수님, • • •회장.. 권천학의 시마을 2014.12.14
시-키보드에서 배우다 키보드에서 배우다 * 권 천 학 -인간과문학 2014 여름호 특집 ‘사람’을 치고 나가면 자꾸만 ‘삶’으로 나온다 키보드도 낡아서 여기저기 잔병치레 시작한지 꽤 오래지만 그래도 손때 묻은 정으로 다둑다둑 비슷한 우리끼리 그냥그냥 견디며 살자 타협해오고 있는 터 다시 ‘ㅏ ’를 달.. 권천학의 시마을 2014.12.05
시-킬러들의 도시 킬러들의 도시 * 권 천 학 -인간과문학 2014 여름호 특집 도시의 콘크리트 숲에 야생동물들이 우글거린다 곰, 양, 여우, 독수리, 늑대와 뱀도 있다 숲에 사는 그냥 야생동물과는 달리 모두 별종들이다 영장류의 인간 목(目)에 속하는 짐승들로 돌연변이도 있고 악성코드도 있고 진화된 변이.. 권천학의 시마을 2014.11.25
시;궁금증 꼬리를 물고… 궁금증, 꼬리를 물고… -인간과문학 2014 여름호 특집 데미 무어의 전신성형비가 얼마인지, 카를라 브루니가 니콜라 사르코지와 데이트할 때 왜 하이힐을 신지 않는지, 브란젤 리가 각방을 쓸까 안 쓸까, 장동건과 고소영의 결혼식 비용이 얼마일까 ······, 가 사람들은 왜 궁금할까.. 권천학의 시마을 201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