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 꼬리를 물고…
-인간과문학 2014 여름호 특집
데미 무어의 전신성형비가 얼마인지, 카를라 브루니가 니콜라 사르코지와 데이트할 때 왜 하이힐을 신지 않는지, 브란젤 리가 각방을 쓸까 안 쓸까, 장동건과 고소영의 결혼식 비용이 얼마일까 ······, 가 사람들은 왜 궁금할까? 그 화려한 결혼식 뒤에 왜 까닭 없이 서글퍼지는지, 라면 모르지만
장동건과 고소영의 흑석동 연립주택이 몇 평짜리인지 보다는 흑석동에 사는 시인 차창룡이 왜 노숙자가 되어 떠나야 했는지, 그리고 최소한 시인이 왜? 단순 가출이 아닌, 출가를 했을까? 라면 모르지만,
물 건너 네 살 박이 수리 크루즈의 애교가 어느 정도인지, 그 어린 것을 놓고 청순미니 섹시미니 들먹거리고, 가수 비의 노래보다 땀에 젖어 벗어부친 몸을 더 궁금해 하느니 차라리, 왜 키 큰 사람이 키 작은 사람보다 수명이 짧고, 왜 운동선수가 일반인보다 수명이 짧은지, 사타구니 습진에 무슨 연고가 좋은지, 오메가3와 비타민C를 같이 복용해도 되는지····· 가 궁금하다면 모르지만,
하다못해 과일을 먹는 것과 얼굴에 직접 바르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일까? 라든지, 헤나와 문신이 어떻게 다른가, 양파즙이 정말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가 없는가, 부황 뜰 때 왜 한 치 닷분의 오차가 문제가 안 될까, 라면 모르지만,
궁금하고, ···가 궁금하고, ·····가 또 궁금하다가 코미디언 김미화가 경영난에 허덕인다는 서울의 세브란스병원 놀이터에 기부를 했다는데, 시골구석 저소득층의 어린이 쉼터가 세브란스 병원보다 형편이 낫다니 다행이구나 하면서, 그래도 정말 그럴까? 하고 한 번쯤 속을 뒤적거려 보면 모르지만,
그리고 나는 왜? 또? 사람들이 왜 그런 것들을 궁금해 할까를 혀를 차면서까지 궁금해 할까?
하여튼 사람들은 오만잡것들이 다 궁금해 여전히 꼬리를 무는데 그렇거나 말거나 세상은 뒤뚱뒤뚱 오만 가지 궁금증 위로 여전히 굴러가고 하여튼 나는 약도 안 되게 혀를 차면서 여전히 오만 가지 사람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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