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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되어 날아라! * 權 千 鶴
딸아! 오, 사람의 딸아! 우리 누이야! 얼마나 춥고 힘들었느냐! 뼛골 쑤시는 검은 역사의 밤을 견디느라 얼마나 외로웠느냐!
오래 걸려 날은 밝았으나 아직도 먼동 어느 한 귀퉁이 그늘 드리워진 새벽이다 그러나 기어코 봄은 왔다
무쇠 바퀴 달리던 침목 아래 틈서리에서 갸날피 솟아오르는 실뿌리 한 올 그 대궁이에 노란 민들레 꽃 피워 올리는구나
나물 뜯던 봄 언덕에 나풀나풀 냉이 꽃 피던 보리밭 이랑에 남실남실 바람결 스치기만 해도 볼 붉어지던 순결한 작은 여자
찢어진 치마폭, 가슴의 멍울 어찌 잊을까만, 이제는 피눈물로 여몄던 치마폭 다시 펼쳐 햇살 가득 품어 안으렴 그 따스함으로 피멍울 풀어내고 이 봄날 나비 되어 화사하게 날아오르렴 딸아! 오, 대한민국의 딸아! 우리 누이야! 발행일 :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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