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애무 * 權 千 鶴 -인간과문학 2014 여름호 특집
대지의 숨구멍을 열어젖히는 들녘 달랑달랑 귀걸이의 흔들림이 달콤하다 소용돌이치는 몸속 블랙홀
바람은 알았나보다 팔과 다리를 가지껏 벌리고 서서 중심이 되는 구멍을 가지껏 열어 온통 세상을 빨아들이고 싶음을
파도 들이치는 해벽 바람은 알았나보다 힘찬 솟구침을 온통 하늘로 솟구치는 것들을 흠뻑 빨아들여 적시고 싶음을
격정에서 막 내려선 가을 등성이 버펄로 떼가 되어 우우우 갈밭으로 몰려가는 떼 바람 맨몸으로 드러눕는 풀잎들 그 위에 누워 팔다리를 가지껏 벌리고 봐라! 하고 싶지? 지상의 탕녀가 되어버리게 하는 바람의 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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