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54회
평화주의자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햇빛은 나무를 키웠다 추위도 함께 나무를 키웠다
햇빛이 나무의 키를 자라게 하는 동안 추위는 나무의 살을 야무지게 올렸다 엽록소 풍부한 바람 속에서 시간의 테를 둘러가며 근육 사이 물길도 내고 마디마디 텅 빈 여백을 초록 비타민으로 가득 채웠다
평화주의자로 자란 나무는 굳이 성분을 따지지 않는다 추위는 추위대로 더위는 더위대로 다 보약 삼아 녹여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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