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연재시51회-섭리의 나무,시집[나는아직 사과씨 속에 있다]에서

천마리학 2013. 9. 20. 23:00

 

 

연재51회

 

 

섭리의 나무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보이지 않는 세상

열어 보이는

나무

침묵의 나무가 되는 일

마음의 눈 뜨고 보면

구름의 두께만으로도

물길 알 수 있고

투명한 햇살 뒤에 엉켜있는

어둠을,

푸르름을 받치고 있는

붉은 노동을,

땅의 뿌리가

하늘에 닿아있음을

열어 보이는

섭리의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