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연재시 49회-나무처럼, 시집'나는 아직 사과씨 속에 있다'에서

천마리학 2013. 9. 14. 00:14

 

 

연재49회

 

 

나무처럼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다시 산다면

몸 안으로 섭리의 길 트고

그 길 따라가는

나무처럼 살리라

 

밝은 해 아래

말없이 잎 피우고

때 되면 꽃 피워 열매 맺는

나무

 

그 씨앗에 다시

목숨의 파란 움 틔워가는

나무처럼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