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47회
제 4 부 해탈의 나무
나무의 집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허름하지만 믿음직한 모습으로 도드라지지 않으면서 분명히 존재하는 집 한 채 짓고싶다 바닷바람 촘촘히 배인 해송을 베어 결 살려 속살 희게 깎고 짭짤한 세상살이에 적당히 소금기 밴 모습으로 확실하게 받쳐주는 정신의 무게를 묵직하게 얹은 대들보 알맞게 굽고 둥글어서 줄기줄기 엮어내는 서까래며 추녀며 하늘이 내려와 물결 짓는 집 굵은 뼈대 일으키는 곧은 기둥 세우고 배흘림기둥이라면 더욱 좋을 넉넉한 집 한 채 자라나는 어린 것들 등 따습게 다둑여줄 송진내 감도는 나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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