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연재시56회-목탁이 된 나무, 시집[나는 아직 사과씨 속에 있다]에서

천마리학 2013. 10. 15. 22:48

 

 

연재56회

 

 

목탁이 된 나무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껍질도 벗고

깎이고

두드려 맞아도

목이 컬컬했다

똥물을 마셔야

청이 틘다더니

내 속에 든

똥 찌꺼기 비워내라 하여

파내고 후볐다

 

조금씩

목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아하!

속을 다 비워내고서야

득음 할 수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