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시36회-무엇이 될꼬?-나는 아직 사과씨속에 있다 연재 36회 무엇이 될꼬?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의자가 될까? 종이가 될까? 고민이었다 밑둥이 잘려나가고 껍질이 벗겨지고 톱날이 살 속을 파고 들 때도 의자가 될 것인가? 종이가 될 것인가? 내내 고민이었다 권천학의 시마을 2013.07.08
연재시 35회-널빤지와 기둥, 나는 아직 사과씨 속에 있다. 연재 35회 널빤지와 기둥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널빤지는 바다를 건널 때 좋고 기둥은 쓰러진 집 일으켜 세우는 데 좋다 널빤지는 바람막이에 좋고 기둥은 깃발 달기에 좋다 널빤지는 꺼진 곳 받쳐주고 기둥은 부러진 곳 덧대어준다 널빤지는 기둥이 있어야 든든하게 이어지고.. 권천학의 시마을 2013.07.04
연재시34회-우리중의 누구는-나는 아직 사과씨 속에 있다. 연재 34회 우리 중에 누구는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우리 중에 누구는 쇠 날을 싸잡아 힘 잡아주는 대패가 되고 우리 중에 누구는 대패 날에 깎이어 반들반들 모양새 갖추어 다시 태어나고 우리 중에 누구는 쇠 날과 대패 사이에서 대패 밥으로 으스러지고 말기도 한다 권천학의 시마을 2013.07.02
연재시33회-장작패기-나는 아직사과씨속에 있다 연재 33회 제 3 부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장작패기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데모가 있는 날 아침 전경이 된 큰아들과 대학생인 작은 아들을 배웅하며 대문에 선 어머니의 가슴에선 쿵쿵 장작 패는 소리가 났다 내려치는 도끼의 자루가 된 형과 쪼개지는 장작이 된 아우 같.. 권천학의 시마을 2013.06.30
연재시32회-밤에서 밤으로 -나는 아직 사과씨 속에 있다 연재 32회 밤에서 밤으로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밤에서 밤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어둠에 젖어 시력은 점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잡목 숲에서는 언제나 뿌연 안개가 피어올라 백내장 증세가지 앓아야 했고 대낮에도 앓아야 하는 야맹증 온통 늪이었고 뻘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 권천학의 시마을 2013.06.28
연재시31-죽을 자유, 나는 아직 사과씨 속에 있다 연재 31회 죽을 자유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죽을 자유마저 빼앗긴 채 이데올로기의 폐품으로 버려진 부지깽이가 사그러드는 마지막 불길 속을 휘저었다 허옇게 탈색 되어가는 목숨의 재 죽음 같은 시간들을 파묻기 위해서 지하갱도의 어둠을 파들어갔다 파고 파고 또 파다가 .. 권천학의 시마을 2013.06.26
연재시30회-수혈, 나는 아직 사과씨속에 있다. 제30회 수혈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막장까지 뻗어 나온 나무 뿌리가 핏줄을 휘감아 안고있다 육중한 어둠의 무게를 버티며 있는 대로 접고있는 파아란 목숨 탄가루에 반죽된 삶이 진폐에 걸려 쿨룩쿨룩 진액을 뽑아낼 때마다 또옥똑 수액 한 방울씩 떨어뜨려 수혈해주고 있었.. 권천학의 시마을 2013.06.24
연재시 29회, 의복기후-나는 아직 사과씨속에 있다 제29회 의복기후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북풍바지에 내걸린 목숨 서슬 퍼렇게 세우는 동토의 벌판 낡고 헤진 몸둥이를 물어뜯는 추위의 날카로운 이빨에 핏줄은 터져버리고 겹겹이 껴입은 옷가지 들추고 살 속까지 파고들어 대류현상을 일으키는 싸늘한 의복기후 영혼의 불까.. 권천학의 시마을 2013.06.23
연재시28회-광물질의 어둠-나는 아직 사과씨 속에 있다 제28회 광물질의 어둠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지하막장의 어둠은 광물질이었다 끝없는 곡괭이질로도 허물어지지 않는 이상한 분자식으로 이루어진 결정체 그 단단한 피막에서는 빛도 튀었다 곡괭이의 날은 무뎌지고 팔의 힘도 빠졌다 자유는 이미 사망한 지 오래고 이 빠진 쇠.. 권천학의 시마을 2013.06.22
4월의 눈 4월의 눈-권 천 학 4월의 산야에 눈이 내리니 진달래 우짜노 열어젖힌 창으로 밀려드는 꽃샘바람 누야의 봄앓이 우짜노 참 어매여 달무리지면 비 온다캤제 비 개이고 바람 자는 날 골라 씨 뿌려 주이소 갈무지한 땅에 쟁기골 깊이 만들어 씨 뿌려 주이소 권천학의 시마을 2013.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