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사과씨 속에 있다 연제 17회-타임캡슐 <제17회> 타임캡슐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반평생을 묶어 넣은 타임캡슐 나는 이제 나를 버린 역사의 행간을 파고 나를 다시 묻는다 그리고 이미 매몰된 시간들을 모두 그대들에게 되돌려준다 그대들에게 묻는다 한 사람의 운명이 곧 한 나라의 운명이며 한 사람의 생애가 .. 권천학의 시마을 2013.04.03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연제16회-탈출 <제16회> 탈출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인생은 끝없는 탈출이다 나는 오늘도 도 탈출을 시도한다 살아있으므로. 그대들이 살았듯이 나도 살았고 나는 더욱 치열하게 살았고. 남쪽에 사람 살듯이 북쪽에도 사람 살고 사람 사는 마을을 더욱 그리워하며 살고. 과거에서 미래로 .. 권천학의 시마을 2013.03.31
나는아직 사과씨속에 있다-앵벌이- 연재 제15회 <제15회> 앵벌이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늙은 짐승은 짧은 휴식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다 운명의 시간이 가까웠음을 알아챘는지 지친 목숨을 다그치며 앵벌이로 내몰았다. 날이 갈수록 나무들은 함량미달의 초록 비타민 때문에 시들어갔고 산소결핍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 권천학의 시마을 2013.03.29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연재 제14회-정신의또아리 <제14회> 정신의 또아리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추위와 굶주림보다 더 무서운 건 외로움이었다 짓밟고 미행하는 감시의 눈초리보다 더 더러운 것은 끝내 포기하지 못하는 목숨이었다 옭아매는 이데올로기의 질긴 밧줄보다 더 지독한 것은 내 안에 또아리를 틀고있는 시.. 권천학의 시마을 2013.03.24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연제제13회-굴절 <제13회> 굴절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어떤 어둠보다도 더 짙은 어둠 별은 더욱 참담하게 빛나고 죽음처럼 엎디어있는 바다는 한바탕 난리를 치룰 작정이었다 나는 안다 가장 무서운 전투는 눈에 보이지 않게 치루어지고 가장 매서운 감시는 어둠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권천학의 시마을 2013.03.21
나는 아직사과씨 속에 있다-제12회-당신이라면 <제12회> 당신이라면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당신이라면 어찌했겠습니까? 나처럼 어둠 속에 던져졌다면 버려졌다면 그리하여 잊혀졌다면 죽여도 죽지 않는 목숨 잊어버리기 위해 살아있어야 하는 고통 그 고통을 잊기 위해서 어둠을 살았고 끝내는 어둠이 되는 길 그 길을 .. 권천학의 시마을 2013.03.20
나는아직 사과씨 속에 있다 제11회-내삶의 지평에는 <제11회> 내삶의 지평에는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내 삶의 지평에 뜨고 지는 햇덩이 과연 살아서 움직일까 뜨고 질 때마다 벌건 피를 쏟아내며 지치고 지치고 쓰러지고 쓰러지고 날 마다 날 마다 과연 언제까지 살아 견딜까 권천학의 시마을 2013.03.12
시연재,나는아직사과씨속에 있다-제10회 <제10회> 휘몰이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벗어나자 벗어나자 역사의 휘몰이 휘몰이의 바다로부터. 벗어나자 벗어나자 삶의 중심으로부터. 벗어나자 벗어나자 나로부터. 권천학의 시마을 2013.03.09
나무연작시 제9회- 귀엣말 <제9회> 귀엣말 ──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살맛 나게 하는 곳 햇빛 속에는 기름진 영양분과 초록 비타민이 고루 배합되어 있어서 땅 속으로 흐르는 물길도 터주고 넓은 귀를 가진 바람은 나뭇잎들의 귓속말에도 귀가 밝다고 했다. 그 곳에 가면 우리도 건강한 나무가 될 수 있.. 권천학의 시마을 2013.03.06
나무연작시,8회, 나는 아직사과씨속에 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제8회> 들리는 바에 의하면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동쪽의 그 숲엔 희망이 살아있다고 했다. 푸른 옷을 입은 시간들이 나무들의 관절을 야물게 키우고 보석세공을 하듯 잘 다듬어진 침엽수림 위에 내려와 햇볕 잔치를 벌이는 해의 살들이 나뭇잎들을 .. 권천학의 시마을 2013.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