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7회,나는 아직사과씨속에 있다-연극무대 <제7회> 연극무대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관측장교이면서 내 인생에 쌓인 어둠은 관측하지 못했다 그것은 내 실수가 아니었다 연출자의 장난이었다 갑자기 조명을 끄고 효과음을 죽이면서 무대는 암전 거기서부터 나의 직무유기는 시작되었다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더듬이는.. 권천학의 시마을 2013.03.01
나무테마연작시제6회-누구든 포로다 <제6회> 누구든 포로다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누구든 포로다. 망상과 환상에 갇히고 일상의 쳇바퀴에 갇히고 멈추어선 관념에 갇히고 관념이 지어놓은 단단한 집의 벽 속에 갇히고 허물렁한 체면에 갇히고 갇혀있다고 생각하는 생각에 갇히고 갇혀있는 누구나 다 포로다 권천학의 시마을 2013.02.28
나무테마 연작시 제 5회-나는 포로다 <제5회> 나는 포로다 ──나는 아직 사과 속에 있다 나는 포로였다 어둠이 장전된 과녁을 향해 쏘아 올려진 오발탄 흙탕길로 굴러가는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 내깔려 있었다 나는 포로였으므로 탈출하고 싶었다. 나는 오발탄이었으므로 솟아 오르고싶었다 운명의 올가미로부터 어리.. 권천학의 시마을 2013.02.26
나무연작시연재4-누구든 무죄다 <제4회> 누구든 무죄다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누구든 무죄다 자의로 태어난 게 아니니까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세상에 던져진 그게 죄라면 누구나 죄인이고 보이지 않는 오라에 누구나 묶여있다 죄목도 없이 벌받아야 하는 누구든 무죄다 권천학의 시마을 2013.02.25
나는아직사과씨속...연재3-나는 무죄다 <제3회> 나는 무죄다 ─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보이지 않는 운명의 밧줄에 묶여있는 나는 무죄다 알 수 없는 음모와 감당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날마다 교수형에 처해지는 수인번호 212966 내 주검의 번호 211366 나는 거부한다 내게 씌워진 죄목과 주검의 올가미를 살아생전 아무.. 권천학의 시마을 2013.02.21
나는아직사과씨속...연재2-휘몰이 나무테마 연작시 연재 <제2회> 제 1 부 휘몰이 나? ─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212966 : 나의 군번 211366 : 나의 위패번호 47-8-502 : 나의 위패 카드 번호 나에게 붙여진 숫자일 뿐 내가 아니다 조창호 : 나에게 붙여진 기호 1950년 연세대 1학년생으로 어머니의 권유로 자원입대 육군직속.. 권천학의 시마을 2013.02.19
나무테마연작시 [나는 아직 사과씨 속에 있다] 1 -연재를 시작하며 나무테마연작시 연재 [나는 아직 사과씨 속에 있다] <시인의 말> 아직도 나는 사랑에 빠져있다 權 千 鶴 나는 오래 전부터 나무에 빠져있다. 그리고 늘 식물성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나는 나무와 특별하게 남다른 인연이 있는 건 아니고 그저 평범한 나무에 대한 내 어릴 적 기억.. 권천학의 시마을 2013.02.16
폭설설법 * 권 천 학 2개버전 폭설설법 * 권 천 학 침묵도 너무 시끄러웠던 모양이다 앞마당 뒷마당 할 것 없이 몸속의 절 한 채까지 몽땅 흰 눈이 덮어버렸다 쉿! 묵은 내장 속의 기왓장 들썩일라 발 없는 바람도 걸음을 죽인다 케케묵은 등골로 시간이 타고내리던 지붕까지 몽땅 덮어 누른 흰 눈 봉래루 설선당의 돌.. 권천학의 시마을 2013.02.10
칵테일 칵테일 * 권 천 학 앙금으로 걸러진 피로가 술잔 바닥에 갈앉아 몇 방울의 알콜에 녹아난다 유리잔에 떠도는 별의 눈자위마다 엉겨붙는 상념의 꽃 구두 속에 지쳐 누운 도시를 칼질하는 자유 관절마다 물기 오르는 마알간 통증 핏물 밴 아스팔트 위 노동으로 묶어낸 하루 이름 없이 살다.. 권천학의 시마을 2012.12.23
階伯의 칼 階伯의칼 * 권 천 학 황산벌에 서릿발로 내리는 칼 한 자루 있어 피어나는 백제의 꽃 한 송이 끓는 피에 날 세우는 칼 한 자루 있어 일어서는 백제의 대장부 하나 불길 속에서 태어난 칼 한 자루 있어 크게 열리는 백제의 뜻 하나 역사의 한 허리를 잘라내는 칼 한 자루 있어 젖는 백제의 흰.. 권천학의 시마을 2012.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