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나는 아직사과씨 속에 있다-제12회-당신이라면

천마리학 2013. 3. 20. 03:54

 

 

 

  <제12회>

              당신이라면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당신이라면 어찌했겠습니까?

나처럼

어둠 속에 던져졌다면

버려졌다면

그리하여 잊혀졌다면

 

죽여도 죽지 않는 목숨

잊어버리기 위해 살아있어야 하는 고통

그 고통을 잊기 위해서

어둠을 살았고

끝내는 어둠이 되는 길

그 길을 찾아 헤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