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연재 제14회-정신의또아리

천마리학 2013. 3. 24. 10:29

 

 

     <제14회>

              정신의 또아리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추위와 굶주림보다 더 무서운 건

외로움이었다

짓밟고 미행하는 감시의 눈초리보다

더 더러운 것은

끝내 포기하지 못하는 목숨이었다

옭아매는 이데올로기의 질긴 밧줄보다

더 지독한 것은

내 안에 또아리를 틀고있는

시퍼런 정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