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나는아직 사과씨속에 있다-앵벌이- 연재 제15회

천마리학 2013. 3. 29. 17:17

 

 

 

   <제15회>

 

 

            앵벌이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늙은 짐승은

짧은 휴식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다

운명의 시간이 가까웠음을 알아챘는지

지친 목숨을 다그치며

앵벌이로 내몰았다.

 

날이 갈수록

나무들은 함량미달의 초록 비타민 때문에

시들어갔고

산소결핍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메뚜기들의 신음소리가

숲 속 가득히 번져나갔다.

 

 

 

 

*앵벌이:외화벌이를 나선 북한동포들을 나타내는 속어.

*아프리카 메뚜기:소금국에 풀, , 개구리 등을 잡아먹는 굶주린 북한 벌목공들을 러시아인들이 비하해서 놀리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