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굴절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어떤 어둠보다도 더 짙은 어둠 별은 더욱 참담하게 빛나고 죽음처럼 엎디어있는 바다는 한바탕 난리를 치룰 작정이었다
나는 안다 가장 무서운 전투는 눈에 보이지 않게 치루어지고 가장 매서운 감시는 어둠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운명의 휘몰이 휘몰이의 바다 한 가운데서 피를 바트게 하는 적막에 기가 질려 빛보다 먼저 꺾어지려는 마음을 곧추 세우며 숨을 죽였다.
멀리, 조국의 이름을 밝히는 신호탄이 희망이라는 이름의 낯선 신호탄이 어둠 속에서 굴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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