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연재시 29회, 의복기후-나는 아직 사과씨속에 있다

천마리학 2013. 6. 23. 08:40

 

제29회

 

 

의복기후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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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바지에 내걸린 목숨

서슬 퍼렇게 세우는

동토의 벌판

낡고 헤진 몸둥이를 물어뜯는

추위의 날카로운 이빨에

핏줄은 터져버리고

겹겹이 껴입은 옷가지 들추고

살 속까지 파고들어

대류현상을 일으키는

싸늘한 의복기후

영혼의 불까지 시들게 하는

한파 이데올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