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연재시30회-수혈, 나는 아직 사과씨속에 있다.

천마리학 2013. 6. 24. 09:34

 

 

 

제30회

 

수혈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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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까지 뻗어 나온 나무 뿌리가

핏줄을 휘감아 안고있다

육중한 어둠의 무게를 버티며

있는 대로 접고있는 파아란 목숨

 

탄가루에 반죽된 삶이

진폐에 걸려

쿨룩쿨룩 진액을 뽑아낼 때마다

또옥똑 수액 한 방울씩 떨어뜨려

수혈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