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광물질의 어둠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지하막장의 어둠은 광물질이었다 끝없는 곡괭이질로도 허물어지지 않는 이상한 분자식으로 이루어진 결정체 그 단단한 피막에서는 빛도 튀었다 곡괭이의 날은 무뎌지고 팔의 힘도 빠졌다 자유는 이미 사망한 지 오래고 이 빠진 쇠붙이마저 진폐증을 앓기 시작했다 희망은 어둠과 부딪칠 때마다 퍼런 불똥을 튀기며 박살이 났다
인생의 막장에서 만난 것은 죽어나간 자유의 만장이거나 유언처럼 뼈에 새겨진 마지막 한 마디 어 · 머 · 니 · !
어머니가 팔을 들어 곡괭이질을 했고 어머니가 진폐를 앓으며 어둠을 깨 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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