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춘분'과 입춘편지 춘분 봄이면 눈이 없어도 눈 뜰 줄 아는 나무처럼 땅심 깊숙이 물관부를 열고 투명한 물길을 여는 나무처럼 먼 가지 끝 잎새까지 초록등불 밝히는 마음의 눈을 가진 나무처럼 눈 감고 있으면서 속 눈 틔우는 나무처럼 실버들 가지 연두 빛으로 몸 트기 시작하는 춘분 때 쯤 환절기의 몸살.. 권천학의 수필방 2013.08.21
노인동사-남의 일 같지 않았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 * 權 千 鶴 1월 3일, 자식에게 부담 안주려고 엄동설한에 보일러를 켜지 않고 주무시다가 동사(凍死)한 광주의 79세 할머니의 소식을 듣는 순간, 충분히,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슬픈 공감과 함께, 곧 나의 일처럼, 어제 일처럼 떠올라 또 다시 늑골이 짜르르 조.. 권천학의 수필방 2013.08.19
꿈,도사 꿈, 도사 * 權 千 鶴 축구월드스타 박지성은 나의 연하의 연인이었다. 우연히 만나 나에게 빠져든 그는 삼십년이 넘는 연령 차이를 거뜬하게 뛰어넘어 지극정성으로 나를 따르고 아껴주었다. 그날도 데이트 약속으로 나에게 오고 있는 그를 기다리며 친구와 산책 중이었다. 연하의 연인이.. 권천학의 수필방 2013.08.13
지팡이 사던 날 지팡이 사던 날 * 權 千 鶴 지팡이를 사기 위해 아버지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맞잡은 손바닥에서 아버지의 온기가 나지막하게 전해져왔다. 전처럼 뜨겁지가 않고 그저 여릿한 정도여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버지의 손가락 끝 부분이 서늘하게 느껴졌다. 자세가 불편해지기는 하지만 .. 권천학의 수필방 2013.07.17
참 좋은 아침 참 좋은 아침 * 權 千 鶴 어머! 눈을 뜨자마자 시계부터 봤다. 6시 반. 샤워부터 하고, 거울 앞에서 잠시 알짱거리고, 어제 밤 자기 전에 대충 맞춰놓았던 코디대로 옷을 입고(코디라고 해봤자 별것 없지만, 그래도 신경 쓰이는 약속이기 때문에), 부지런히 서둘러 7시 15분에 집을 나섰다. 참.. 권천학의 수필방 2013.07.11
똥물 반전 똥물 반전 * 權 千 鶴 지난 5월 14일 BC(벤쿠버 콜럼비아)주 총선에서 박빙의 승리를 거둔 것으로 발표되었던 스티브 김(41, 김형동) 후보의 당선이 번복되었다고 한다. 자유당 후보로 코퀴틀람-말라드빌 선거구에서 출마했던 김 씨는 선거 직후 1차 집계에서 105표를 앞서서 당선이라고 발표.. 권천학의 수필방 2013.07.02
우울증, 계절의 길목에 숨은 복병 * 權 千 鶴 우울증, 계절의 길목에 숨은 복병 * 權 千 鶴 떠나는 봄이 또 대형 사고를 쳤다. 오늘 아침에 접한 50대 시어머니가 임신 9개월 된 며느리를 목 졸라 숨지게 했다는 믿고 싶지 않은 소식을 듣는 순간 둔기로 세게 얻어맞은 듯, 머리가 띵해지고 수렁으로 빠져드는 기분이다. 그 광경을 5살 된.. 권천학의 수필방 2013.06.30
저작권2-문학작품과 양심 문학작품과 양심 * 權 千 鶴 -저작권2 조용필 씨와 싸이의 저작권 관련 글을 쓰면서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 했지만 토론토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발행되는 모 일간지들이 연속 연재하는 인기소설의 한국의 저자와 나는 호형호제(呼兄呼弟)하는 사이다. 한 작품 연재가 끝나고 이.. 권천학의 수필방 2013.06.28
저작권관련-지하철시 그 그림은 내가 그렸소"..어느날 AI가 저자권을 요구했다김은령 기자 입력 2017.10.19. 03:39 댓글 4개SNS 공유하기음성 기사 듣기인쇄하기 새창열림글씨크기 조절하기[u클린 2017]4차산업혁명 시대의 지적 재산권[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건전한 디지털 문화 정착을 위해 u클린 캠페인을 펼친 지.. 권천학의 수필방 2013.06.24
어디로 가란 말인가? 어디로 가란 말인가? * 권 천 학 요즘 늙은 부모들이 자식을 상대로 재산 반환 요구를 하는 소송이 많고, 그 소송에서 부모가 승소하는 예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이유는 계약서가 법규대로 하자 없이 작성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설령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더라도 자식의 부양을 .. 권천학의 수필방 2013.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