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수필방 169

겨울철 복병 노로바이러스(Norovirus)

겨울철 복병 노로바이러스(Norovirus) 권천학 시인 • 한국시조진흥회부이사장 FacebookTwitterEmailMore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22 Nov 2022 10:25 AM 권천학 시인 당국의 통계에 의하면 2020년과 2021년의 두 겨울에 감기와 독감이 줄었다고 한다. ‘The Globe and Mail’ 신문에서도 매년 겨울이면 기승을 부리던 독감과 감기환자의 수치가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소식을 전했었다. 이유로는 코로나-19의 덕분이라고 하니 아이러니하기도 한다.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마스크를 사용하고, 개인위생을 비롯하여 공중위생(公衆衛生)에 더 신경을 쓴 덕분이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토론토의 Mount Sinai 병원의..

Movember를 아세요?

Movember를 아세요? 권천학 시인·한국시조진흥회부이사장 FacebookTwitterEmailMore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15 Nov 2022 04:20 PM 권천학 시인 언제나 그렇긴 하지만, 요즘 세상 쪽에서 들려오는 온갖 소리들이 귀를 시끄럽게 한다. 뭔가 잘못되어 삐걱거리는 단체들의 소식들, 정치판에서 흘러나오는 뒤틀린 소리들... 정치판 소리를 차치(且置)하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만 보더라도, 정리되지 않은 채 휘날리는 분분한 의견들, 자기주관이 제대로 서지 못한 채, 덩달아 흔들어대는 깃발아래 모여들어 또 다른 잡음을 만들어내는 등, 왜곡과 비난이 그야말로 귀를 씻어내고 싶어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런 잡음들은 귀만이 아니라 ..

대통령 취임사에 희망을 건다

https://www.koreatimes.net/ArticleViewer/Article/146769 대통령 취임사에 희망을 건다 권천학(시인·한국시조진흥회부이사장) FacebookTwitterEmailMore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26 May 2022 10:12 AM 윤석열(사진) 20대 대통령이 취임한 지 2주가 지났다. 우여곡절 끝의 당선은 그야말로 신승(辛勝)이었다. 그동안의 과정이 말 그대로 파란만장, 야합과 혼란과 상식선 아래로 내려가는 난장판에 가까운 정치현실에서 치러졌고, 그런 현상은 당선 이후에도 극렬하게 드러나고 있다. 비록 여소야대의 모습이 되긴 했지만 ‘국민의힘’이 여당이 되었다. 여당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결코 순탄치 못하리라는 것은 온..

작은 숨김의 기하급수적 피해

작은 숨김의 기하급수적 피해 * 권 천 학 시인 •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한국의 목사부부가 동선(動線)을 숨기는 바람에 질병청의 방역대책에 구멍이 나고 혼선을 빚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방역절차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실감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저 전해오는 뉴스로만 듣고 고개로만 끄덕일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무사함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희생이 따르는지를 깊이 인식하고 진중하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칫하면 ‘나는 괜찮을 거야, 하는 막연한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도 버려야 한다.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고, 이런 저런 규제와 백신여권이니 방역패스니 음성인증이니 하는 방안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하다. 이해는 하지만, 우리 모두가 공동대..

공기는 당신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공기는 당신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 권 천 학 -마스크, 벗을까 말까 -시인 •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 mask free! 통증검진을 하러 클리닉에 들렸다가 들은 소리다. 21일부터 일부 공공기관에서 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하는 것에 대한 홀가분함의 표현이다. 그 말을 하는 사람은 마치 등허리에 지고 있던 커다란 짐 덩어리를 벗어던지는 것 같은 기분으로 들떠있었다. 아니 마치 대한민국의 독립이라도 맞이하듯 한 태도였다. 그날 한 잔 해야지요? 피식 웃으며 끄덕이기만 했다. 한잔 하는 거야 좋지만, 속으로는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 때문에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다. 마스크를 벗는다! 그 말에서 홀가분함과 함께 해방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서 잠깐! 착각하지 말자. 이 착각은 어디로부터 온..

폭염과 RSV와 콘도붕괴와...

폭염과 RSV와 콘도붕괴와... 권천학 | 문화컨설턴트·시인 FacebookTwitterEmailMore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07 Jul 2021 02:31 PM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토론토에서도 지난 6월 하순 경부터 예년과 달리 무더위가 시작되어서 코비드19으로 시달리는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한국에서 평소에는 소식이 뜸하던 지인들로부터 괜찮으냐고 안부를 속속 물어오는 걸 보니 역시 글로벌 세상은 글로벌 세상인 모양이다. 이번 폭염은 캐나다산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서 시작된 북미산 산불이다. 밴쿠버에서 동북쪽으로 153km 떨어진 리턴 마을을 불태워버렸다고 가디언, AP통신 등이 전하고 있다. 몇 해 전 밴쿠버에 잠시 살던 때..

델타(Delta)와 감마(Gamma)

델타(Delta)와 감마(Gamma) 권천학 | 문화컨설턴트·시인 FacebookTwitterEmailMore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29 Jun 2021 04:01 PM 국가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세계적으로 백신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캐나다가 접종률 상위권에 속한다니 더더욱 반가운 일이다. 처음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되었을 때 설마 하면서도 점점 번지는 바이러스의 기세에 눌려 벌벌 떨었고, 결국 팬데믹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가진 노력을 하느라고 했어도 2차 3차로 이어졌다. 급속도로 번져나가는 기세에 집을 나서는 발길만이 아니라 하늘길도 막히고 사망자가 늘어나고, 마스크로 입막음을 당하고, 의료붕괴현상이 일어나고..

시 [춘분,春分]에 얽힌 사연-목련이 아득하게 지고 있다!

시 [춘분,春分]에 얽힌 사연 * 권 천 학 -목련이 아득하게 지고 있다! 시인 •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 사진 시인목사 박영봉님 뜻밖의 요청을 받았다. 춘분을 열흘 쯤 앞둔 어느 날이었다. 제일기획의 사내 웹콘텐츠 제작 담당자로부터 나의 시 [춘분(春分)]을 인트라넷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는 요청메일이었다. 녹스포탈에 게시하여 삼성 30만 임직원들의 아침시간을 유쾌한 마음으로 시작하도록 한다는 설명도 들어있었다. 시를 쓰면서 그 시가 날개를 달고 날아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은 굳이 덧 설명을 하지 않아도 시를 쓰는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시 [춘분(春分)]은 이미 오래 전에 발표했던 시(詩)로, 1994년에 초판, 1995년에 재판(再版)된 제4집 [고독..

설날을 考察하다 <2>정월대보름의 세시풍속과 그 의미

시니어 칼럼 3월호- 설날을 考察하다 정월대보름의 세시풍속과 그 의미 * 權 千 鶴 시인 •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 지난 호에 이어, 정월대보름과 관련 있는 풍속들을 더듬어 본다. 대개는 다들 아는 것들이지만, 고국을 떠나 멀리 온 지 오래됐고, 홑바지에 동동거리며 기다리던 어린 시절로부터도 멀어진 지 오래인 지금, 완행열차를 타고 그 시절로 되돌아가보는 시간이 되기 바라는 마음이다. 차례(茶禮), 세배(歲拜), 설빔, 덕담(德談), 세찬(歲饌설음식, 떡국 손으로만듬.) 첨세병(添歲餠·나이를 더 먹는 떡), 세주(歲주(酎-봄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데우지 않고 차게 마심), 문안비(問安婢) 보내기, 청참(聽讖), 야광귀 쫒기, 등 설날을 중심으로 한 것과 정월대보름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오곡밥, 오색나물,..

설날을 考察하다 <1> 설에 얽힌 역사 * 權 千 鶴

시니어 칼럼 2월호 설날을 考察하다 설에 얽힌 역사 * 權 千 鶴 시인 •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 음력설을 맞이하고 보내면서 설에 얽힌 역사를 고찰(考察)해본다. 이제 나이도 들만큼 들었고, 또 멀리까지 와서 뿌리내리기를 하며 살고 있는 교민들에게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들떴던 설날의 추억조차도 흐릿해져서 추억으로부터 너무 멀리, 어린 시절로부터 너무 멀리, 부모님으로부터 너무 멀리, 일가친척,친구들로부터... 너무 멀리 와버린 느낌이 들것 같아서다. 먼 설을 맞이하여 옛 기억과 함께 설에 얽힌 흔적들을 소환해보기로 한다. 멋모르던 어린 시절, 홑바지 홑저고리 안에서 추위를 견디느라 오그라들던 몸뚱이의 감각을 되살려보면, 어쩌다 물 묻은 손으로 만지면 쩍쩍 얼어붙던 문고리 생각도 나고, 새로 산 신발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