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수필방

겨울철 복병 노로바이러스(Norovirus)

천마리학 2022. 11. 24. 12:39

 

 

겨울철 복병 노로바이러스(Norovirus)

권천학 시인 • 한국시조진흥회부이사장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22 Nov 2022 10:25 AM

 

 

권천학 시인

당국의 통계에 의하면 2020년과 2021년의 두 겨울에 감기와 독감이 줄었다고 한다. ‘The Globe and Mail’ 신문에서도 매년 겨울이면 기승을 부리던 독감과 감기환자의 수치가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소식을 전했었다. 이유로는 코로나-19의 덕분이라고 하니 아이러니하기도 한다.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마스크를 사용하고, 개인위생을 비롯하여 공중위생(公衆衛生)에 더 신경을 쓴 덕분이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토론토의 Mount Sinai 병원의 전염병 전문의 Dr. McGeer는 다른 이유 3가지를 들기도 했다. 첫째, 세계적으로 독감의 사이클에 의해 우연히 유행이 덜해서, 둘째, 독감 백신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예방접종을 많이 해서, 그리고 세 번 째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 자리를 차지해서이다. 약간의 견해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런가하면 프린스턴 대학의 유행병학자인 레이첼 베이커(Rachel Baker)교수는 줄어들었던 바이러스가 내년에 더 많은 숫자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했다. 

그런 가운데 다시 조마조마한 겨울이 왔다. 겨울철 복병인 식중독이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노로바이러스(Norovirus)가 일으키는 식중독은 캐나다의 겨울이면 특히 흔한 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한국에서도 11월부터 식중독 주의보가 발령되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이삼일간의 배탈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일어나고 어지럽고 입이 마르고 쉬 피로하고 평소보다 소변양이 늘어난다고 한다. 경련이나 오한에 시달릴 수도 있으며 구토와 설사로 인하여 탈수증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물을 많이 섭취해야한다. 급성장염이 오기도 하는데 병원에서도 별다른 처방을 해주지 않고 대개는 충분히 쉬고 물을 많이 섭취할 것을 권장하는 정도라고 한다.  

급할 때 해열제나 진통제를 복용해야하는데 문제는 약국에 약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용 감기약품과 진통제 해열제가 부족한 상태이니 난감하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의약품공급의 부족 때문이다. 이미 약품 판매대가 텅텅 비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본격적인 독감시즌을 앞두고 계속되고 있는 일이라서 더욱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토론토만이 아니라 핼리팩스, 브리티시 컬럼비아 등 곳곳에서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제약회사들이 아동용 약품생산을 크게 늘리고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 들여오는 수입규정을 완화조치하고 있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의 사태가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는 항생제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타이레놀(Tylenol)과 애드빌(Advil) 등 어린이약과 진통제를 찾기 힘들다고 한다. 

의약품 부족 사태의 원인이 캐나다의 이중 언어정책 때문이라는 당국의 설명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유야 어떻든, 이 또한 의료붕괴의 한 현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제 해결이 될지도 아직은 미지수인 상황에서 아직도 멈추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독감의 트윈데믹(twindemic)이 염려되는 시기에 식중독마저 겹친다면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만다.  

각자 개인의 건강은 각자가 챙기는 것이 최선이다. 

코비드-19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인데다 독감(flu/influenza) 주의보까지 시작되어서 접종받아야할 예방주사도 늘고, 먹어야할 약도 많다. 따라서 주의해야할 점도 많아졌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독성이 다소 약화되어 마스크도 해제되었고 따라서 마음도 느슨해진 상태이긴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진 감염자가 줄어들지 않고 여전히 사망자도 나오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이나 물건을 통하여 전염되므로 자주 손이 가는 일상용품들을 깨끗이 하고 손을 깨끗이 씻어야하는 것이 우선이다.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비누로 씻어야 한다. 또 감염된 사람이 토할 때 공기 중에 분산되는 바이러스로 인해서도 전염이 된다고 하니, 이 경우에도 마스크가 좋은 방패가 될 것이다. 

안전하게 겨울을 나려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약화된 듯 보이는 것 때문에 다소 느슨해진 마음을 곧추세우고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의 습격을 받았던 초기단계에서 시작했던 기본적 위생규칙 지키기를 다시 시작해야한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고 독감백신이든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든 잘 챙겨 맞고, 생활주변을 더욱 깨끗이 하고 좋은 식사와 충분한 수면으로 체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역이며 안전한 겨울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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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겨울철 복병 노로바이러스(Norovirus)

권천학 시인 • 한국시조진흥회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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