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무궁화 나와 무궁화 * 권 천 학 -흑구문학상 특별상수상작 나와 무궁화의 대화가 시작된 것은 새집으로 이사 와 첫 밤을 보낸 다음날, 바로 그 첫 새벽부터였다. 새집의 설렘으로 일찍 잠이 깨었다. 모두들 고단함으로 아직 깨어나지 않은 시각이어서 조심스레 아직 정리되지 않은 짐들 사이를 헤.. 권천학의 수필방 2014.06.14
드디어 답을 찾았다 드디어 답을 찾았다 * 權 千 鶴 -모기 잘 물리는 이유 신문을 살펴보다가 엇! 눈길이 머문 곳, 피부에 콜레스테롤 정도 높으면’이라는 중간제목 아래에 큰 활자 고딕으로 ‘모기에 잘 물린다’라는 큰 제목이 있고, 그 두 줄 옆의 여백에 자리 잡은 길쑴한 다리와 더듬이의 모기 삽화. 바.. 권천학의 수필방 2014.04.05
一鳥(일조) 一鳥 * 權 千 鶴 ‘一鳥에게’ 라는 제목의 메일을 받았다. 一鳥(일조)는 최근에 나의 최고령 독자인 ‘어르신’으로부터 선물 받은 호다. 메일의 끝에 ‘춘악 ◌◌◌ 배’로 마감되어 있어서 ‘어르신’의 호가 ‘춘악’이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춘악’, ‘봄산’이.. 권천학의 수필방 2014.03.26
중독되고싶다 중독되고 싶다 * 權 千 鶴 한 때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에 중독된 일이 있다. 하루 온종일을 쉬지 않고 듣고 듣고 또 듣기를 반복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연속녹음을 한 테잎을 틀기 시작하여 잠들 때까지 앞뒤로 바꿔가면서 쉬지 않고 들었다. 듣고 듣고 또 듣고…… 질리기는커녕 끊.. 권천학의 수필방 2014.03.18
몸보다 소중한 그 무엇 몸보다 소중한 그 무엇 * 權 千 鶴 나의 작은 공간에 모차르트의 미뉴엣 21번으로부터 시작한 바이올린 선율이 퍼져나가고 있다. 벌써 몇 번째 반복해서 다시 들으며 생각에 잠긴다. 여의도에서 가진 조카의 독주회 음반이다. 창밖엔 멀리 잎 떨군 나무들을 배경으로, 가까이 창가에 다가.. 권천학의 수필방 2014.03.01
짠순이’ 공감 * 권천학 ‘짠순이’ 공감 * 權 千 鶴 우연히 종합편성채널 A의 토크프로그램에 대한 기사를 접했다. ‘시월드’라고 지칭하는 시어머니 세대와 ‘며느리월드’로 지칭하는 며느리 세대의 출연자들이 한 가지 테마를 가지고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오락프로그램이었다. 시월드 즉.. 권천학의 수필방 2014.02.21
홍보석 홍보석 * 권 천 학 간밤 내내 심상치 않은 조짐으로 잠을 설쳤다. 새벽녘 창문을 열었을 때 그럼 그렇지! 첫눈이 내렸다. 알겠다. 밤사이 누군가 모르게 나의 꿈길로 찾아와 쏘새기던 이유를. 이제는 세상일 대개는 안 봐도 뻔하고, 사람들 이야기도 들으면 속내까지 짚어질 만큼의 나이가 .. 권천학의 수필방 2014.02.07
똥도 먼저 나온 놈이 똥도 먼저 나온 놈이 * 권 천 학 지난 20일은 24절기 중의 마지막인 절기인 대한(大寒)이었다. 소한(小寒)네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는 대한. 올해 이곳 캐나다의 겨울은 대한이 소한네 집에 가고 말고 할 것 없이 대한의 막강한 기세로 이어지고 있다. 그 외에도 ‘소한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 권천학의 수필방 2014.01.28
독자가 나를 깨운다 독자가 나를 깨운다 * 權 千 鶴 나는 이곳 교민사회에서 ‘캐나다한국일보’와 ‘부동산 캐나다’에 시와 칼럼형식의 수필을 번갈아가며 발표하고 있다. 발표하기 시작한 지 5년, 시로 시작하여 지금은 두 곳 다 내 이름을 단 고정란을 가지고 있다. 처음엔 읽는 사람들이 있을까 궁금했.. 권천학의 수필방 2014.01.20
지금 내가 선 자리가 우주의 복판이다 * 權 千 鶴 지금 내가 선 자리가 우주의 복판이다 * 權 千 鶴 때는 마침 12월, 한해의 막바지다. 어느 덧 일 년을 마감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연말휴가차 가족여행도 계획되어 있고, 아슬아슬 몇몇 청탁원고의 기한을 넘기지 않고 보냈고, 금년 마지막 고정칼럼의 원고도 써 보냈으니 홀가분하다. 그 .. 권천학의 수필방 201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