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개 안개 權 千 鶴 덮어 두게나 속세에 뒹구는 아랫도리 흰 설움 붉은 웃음도 조금은 감추고 더러는 잊어가며 그냥 그렇게 먼발치서 보게나 가까이 너무 가까이는 말고 조금만 당겨 서게 나무가 나무로 바위가 바위로 그리하여 숲이 되듯이 나, 여기 한 떨기 꽃으로 그대, 저만큼 한 무리 그리움으로 그냥 .. 권천학의 시마을 2009.11.13
496-Where is Ari's wine? 집요함과 고집 할머니랑 아리랑 496 *10월 1일 목-Where is Ari's wine? 집요함과 고집 요즘 아리는 걸핏하면 집을 짓는다. 의자건 카드건, 혹은 장난감 인형들이건 심지어 할머니 다리까지 이용해서 구역을 만들고 그것이 아리의 집이라고 하면서 그 안에 들어가 재미있어한다. 자기만의 공간을 갖는 일이 좋은가보다. 의..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11.12
495-Botanical Gardens 할머니랑 아리랑 495 *9월 26일 토-Botanical Gardens July 3 to Thanksgiving까지 계속되는 Earth Art Exhibit를 보기위해서 오늘은 뷸링턴의 보타니칼 가든에 갔지. 캐나다, 미국, 스위스, 일본, 그리고 한국에서 출품했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의 설치미술가인 고승현씨가 생나무를 파서 가야금을 만들었다고 하는 작..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11.08
494-아리 하우스 할머니랑 아리랑 494 *9월 21일 월-아리 하우스 오늘 저녁에도 또 불러댄다. 할머니가 내일 있을 ‘스펠링 비’ 때문에 단어공부를 해야 하는데 자꾸만 불러댄다. 이번엔 ‘할머니 빨리 와보세요’ 제 엄마까지 불러댄다. 할머니가 안방으로 갔더니 제 엄마의 옷방의 문틈으로 제 엄마가 ‘여기예요..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11.06
493-존 아저씨 할머니랑 아리랑 493 *9월 19일 토-존 아저씨 존 아저씨가 엄마와 함께 할머니 시를 번역하는 작업 때문에 왔다. 금년 초부터 시작한 일이라서 이제는 마무리 단계이다. 여름 내내 못 만났으니 오랜만이다. 존 아저씨는 아리만 만나면 아리보다 더 아기처럼 놀아준다. 그래선지 아리는 평소에도 가족..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11.03
492-다녀오씨다. 고마씨다아… 달력공부 할머니랑 아리랑 492 *9월 17일 목-다녀오씨다. 고마씨다아… 달력공부 요즘 아리에게 한국말연습과 인사하기를 가르치는데, 한국말이 매우 어려운가봐. 현관을 나설 때마다 ‘다녀 오겠습니다’ 인사하고, 돌아왔을 때도 ‘다녀 왔습니다’ 하기. 물건을 받으면 ‘고맙습니다’ 하기 등. 밀크를 달..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11.02
시-쓰레기는 아름답다 쓰레기는 아름답다 權 千 鶴 (시인) 섣달그믐 무렵 일 년 내내 모아진 각종 영수증을 정리할 때마다 살아가는 일이 곧 빚지는 일이고 쓰레기를 만드는 서글픈 노동이고 나도 세상을 더럽히는 쓰레기일 뿐이라는 통증 때문에 일어나는 스파크 100볼트의 전류가 일으키는 심장발작 해마다 섣달은 오고.. 권천학의 시마을 2009.10.28
꽃의 자서전 <시> 꽃의 자서전 -맨드라미 권 천 학(시인) 열 서너 살 쯤엔 레이스 달린 드레스가 입고 싶었어요 스무 서너 살 땐 흑진주가 박힌 관을 쓰고 싶었구요 서른 서너 살 무렵엔 활활 타오르고 싶더군요 그러다 마흔 서너 살이 되니까 빨간 인주의 낙관이 갖고 싶어졌어요 쉰 서너 살 쯤엔 서리에도 지워.. 권천학의 시마을 2009.10.21
누가 만일 ‘당신 참 명박스럽군요’ 라고 한다면? 누가 만일 ‘당신 참 명박스럽군요’ 라고 한다면? 권 천 학(시인) 'You so obama.(당신 정말 오바마스럽군요.)' 오바마의 대문자 O를 소문자 o로 바꾼 짤막한 이 한 마디. 무슨 말일까? 이 말은 지금 미국인들 사이에 ‘You are so cool.’ (당신 정말 멋지군요)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슬랭으로, UCLA가 .. 권천학의 수필방 2009.10.17
491-엄마랑 축구게임 할머니랑 아리랑 491 <사진토크> 엄마랑 축구게임 때 ; 2009년 9월 5일 토요일 장소 ; 몬트리올 집 뒷 정원 참가선수 ; 엄마와 아리 아리와 엄마가 축구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바베큐기 앞에서 아리가 볼을 잡았습니다. 볼을 잡은 아리가 라이락 나무 뒤로 숨었습니다. 할머니가 몰래카메라고 잡았습니..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