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은 보라, 쪽지의 추억 도둑은 보라 * 권 천 학 -쪽지의 추억 건영아파트에 살 때였다. 어느 토요일 오후, 평소보다 일찍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이었다. 아파트의 건물 뒤편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가 사는 동(棟)으로 가는데, 우리집 라인의 길에 하얀 스티로폴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길 옆 화단의 .. 권천학의 수필방 2013.10.11
연재시55회-악기가 된 나무, 시집[나는 아직 사과씨속에 있다]에서 연재55회 악기가 된 나무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온갖 새들을 불러모아 떠들썩하게 소리잔치 벌이기 좋아하던 한 떼의 나무들, 판소리 남도창 오페라··········· 가리잖고 끼리 끼리 모여 즐겁게 살더니 죽어서도 소리판에 뛰어들었다. 이름다운 소리 속에서 .. 권천학의 시마을 2013.10.08
죄를 모르는 죄-아베신조와 일본 죄를 모르는 죄 * 권 천 학 아베신조(安倍晋三) 그 남자, 한 나라의 정치지도자로서 최소한의 정치윤리나 국제윤리도 모르는 것 아닌가싶다. '731'이 적힌 전투기에 앉아서 731 숫자를 가리키며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히벌쭉 웃고 있는 모습이라니, 나머지 손가락이 자기가슴을 향하고 있는 .. 권천학의 수필방 2013.10.04
연재시54회-평와주의자, 시집[나는 아직 사과씨속에 있다]에서 연재54회 평화주의자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햇빛은 나무를 키웠다 추위도 함께 나무를 키웠다 햇빛이 나무의 키를 자라게 하는 동안 추위는 나무의 살을 야무지게 올렸다 엽록소 풍부한 바람 속에서 시간의 테를 둘러가며 근육 사이 물길도 내고 마디마디 텅 빈 여백을 초록 .. 권천학의 시마을 2013.10.01
토론토거리의 농심라면 토론토거리의 농심라면 * 권 천 학 스파다이나 에비뉴를 걷는데 달리는 스트리트 카(시내버스)에서 뭔가를 봤다. 어? 멀어져가는 스트리트 카를 다시 눈 여겨 보았다. 엔 오 엔 지 에스 아이 엠 아 에이 엠 이 유 엔, 농심라면이잖아! 여백이 많은 가운데에 ‘Nongsim Rameun’ ‘農心’이란 글.. 권천학의 수필방 2013.09.27
연재시53-내가 만난 부처-시집<나는 아직 사과씨 속에서>중에서 연재53회 내가 만난 부처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아오지의 탄광촌 가파른 언덕배기, 무너진 흙더미에서 만난매미가 떠올랐다. 팔다리도 잘라내고 날개도 떼어버린 채 아직은 번데기였던 매미 폐허가 된 인생의 막장에서 비틀거리는 빈혈의 여름날, 나무 위의 푸르름에 걸터.. 권천학의 시마을 2013.09.26
김하나-재외동포신문, 올해의인물 재외동포신문-올해의 인물-김하나 http://www.dongpo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407 기사,게시판 2013.09.26
연재시52회-관음의 나무, 시집[나는 아직 사과씨속에 있다]에서 연재52회 관음의 나무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들리지 않는 소리 듣는 나무, 관음의 나무가 되는 일 귀, 마음의 귀 열리면 바람소리만으로도 길의 여닫힘을 가늠하는 나무의 귀 권천학의 시마을 2013.09.25
연재시51회-섭리의 나무,시집[나는아직 사과씨 속에 있다]에서 연재51회 섭리의 나무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보이지 않는 세상 열어 보이는 나무 침묵의 나무가 되는 일 마음의 눈 뜨고 보면 구름의 두께만으로도 물길 알 수 있고 투명한 햇살 뒤에 엉켜있는 어둠을, 푸르름을 받치고 있는 붉은 노동을, 땅의 뿌리가 하늘에 닿아있음을 열어 .. 권천학의 시마을 2013.09.20
연재시50회-하늘에 이르는 길, 시집[나는아직사과씨 속에 있다]에서 연재50회 하늘에 이르는 길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이곳에선 보려고 하며 안 된다 침엽수의 날카로운 바늘이 눈을 찔러댄다 들으려고 해도 안 된다 전기톱날 소리에 이미 고막은 망가졌다 보이는 걸 보지 않고 들리는 걸 듣지 않는 법을 나무는 알고 있었다. 묵언의 참선만이 하.. 권천학의 시마을 201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