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재소 옆을 지나며 <시> 제재소 옆을 지나며 權 千 鶴(시인) 속살의 아픔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톱날소리를 들으며 한 생애를 뭉턱 뭉턱 잘라먹는 톱날소리를 들으며 나이테 속으로 얇게 얇게 저미는 톱날소리를 들으며 무너진 몸뚱이의 옹이를 파내는 톱날 소리를 들으며 죽지 못한 가지들을 쳐내는 톱날소리를 들으.. 권천학의 시마을 2010.03.26
538-지각쟁이 존 아저씨의 선물 할머니랑 아리랑 538 *2010년 2월 13일 토-지각쟁이 존 아저씨의 선물 내일은 한국의 음력 설날, 용케도 이번엔 바렌타인 데이와 겹쳤다. 게다가 월요일이 캐나다의 법정 공휴일인 <페밀리 데이>여서 3일이 연속되는 골든 할러데이이다. 휴일의 첫날인 오늘은 엄마는 어제도 존 아저씨와 함께 번역하..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10.03.25
537-2월 7일 일-존 아저씨 할머니랑 아리랑 537 *2010년 2월 7일 일-존 아저씨 오늘은 존 아저씨가 왔다. 엄마와 함께 비즈니스 룸에서 번역작업을 하고 나서 저녁을 먹은 후에 또 아리와 놀아주었다. 아리는 존 아저씨를 무척 좋아한다. 언제나 가족을 헤아릴 때도 엄마 앤 아빠, 할머니, 아리… 하고는 꼭 존 아저씨를 넣는다, 존은..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10.03.18
노부모 재력에 따라 달라지는 하이웨이 풍경 <시사칼럼> 노부모 재력에 따라 달라지는 하이웨이 풍경 * 권 천 학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흩어진 부모님을 비롯하여 형제자매들이 모이는 시간이 된다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추석쯤으로 혹은 우리나라의 5월에 있는 ‘어버이날’이나 ‘가정의 날’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우리나라의 경.. 권천학의 수필방 2010.03.17
536-퐁당! 했더니 개구리 퐁당퐁당! 할머니랑 아리랑 536 *2010년 2월 6일 토-퐁당! 했더니 개구리 퐁당퐁당! 요즘 아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응까 가리기! 응까가리기가 시작된 지 꽤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되지 않는다. 응까가 마려우면 여전히 할머니방으로 소리없이 들어가 커튼 뒤에 숨어서 팬티에 그냥 눈다. 매우 심각한 표정에 미안함..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10.03.15
법정스님과 오이지 그리고 찻주전자 아, 가시다니! 바로 어제저녁에 법정스님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무소유에 대하여>! 청탁 받은 월간불교에 보낼 원고였습니다. 그 글 속에 지금 제가 겪고 있는 일과 스님의 무소유에 대한 이야기를 섞어 썼습니다. 그러면서 스님의 쾌유를 비는 기원으로 글을 마감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 권천학의 수필방 2010.03.13
535-아리 약 홍삼 할머니랑 아리랑 535 *2010년 1월 30일 토-아리 약 홍삼 오늘은 할머니가 약을 먹으려다가 아리에게 들켰다. 아차차! 감추려들었지만 눈치빠르고 고집센 아리가 순순히 물러날 리가 없다. 기어이 할머니 손을 점검하고 약상자를 뒤지면서 약을 달라고 보챈다. “할머니 약이야. 아리 약은 나중에 아리가 ..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10.03.09
시 <안개마을> 안개 權 千 鶴 덮어 두게나 속세에 뒹구는 아랫도리 흰 설움 붉은 웃음도 조금은 감추고 더러는 잊어가며 그냥 그렇게 먼발치서 보게나 가까이 너무 가까이는 말고 조금만 당겨 서게 나무가 나무로 바위가 바위로 그리하여 숲이 되듯이 나, 여기 한 떨기 꽃으로 그대, 저만큼 한 무리 그리움으로 그냥 .. 권천학의 시마을 2010.03.08
533-3살짜리 반항아, 수영장에서 손가락 다치다 할머니랑 아리랑 533 *2010년 1월 22일 금-3살짜리 반항아, 수영장에서 손가락 다치다 오늘 또 금요일. 하지만 밖으로 외출할 순 없었지. 왜냐하면 11시에서 1시 사이에 새로 산 식탁세트의 회사에서 식탁세트의 흠집 체크를 하러오기로 약속이 되어있었기 때문이야. 와, 정말 요즘 아리가 왜 그렇게 반항인..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10.03.02
춘분 춘분 * 權 千 鶴 봄이면 눈이 없어도 눈 뜰 줄 아는 나무처럼 땅심 깊숙이 물관부를 열고 투명한 물길을 여는 나무처럼 먼 가지 끝 잎새까지 초록등불 밝히는 마음의 눈을 가진 나무처럼 눈 감고 있으면서 속 눈 틔우는 나무처럼 실버들 가지 연두 빛으로 몸 트기 시작하는 춘분 때 쯤 환절기의 몸살감.. 권천학의 시마을 201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