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538-지각쟁이 존 아저씨의 선물

천마리학 2010. 3. 25. 03:40

 할머니랑 아리랑 538

 

 

*2010년 2월 13일 토-지각쟁이 존 아저씨의 선물

 

 

내일은 한국의 음력 설날, 용케도 이번엔 바렌타인 데이와 겹쳤다. 게다가 월요일이 캐나다의 법정 공휴일인 <페밀리 데이>여서 3일이 연속되는 골든 할러데이이다.

 

휴일의 첫날인 오늘은 엄마는 어제도 존 아저씨와 함께 번역하느라고 비즈니스 룸을 오전 10부터 12시까지 예약해 두었는데, 존 아저씨가 11시 반에야 왔기 때문에 오자마자 점심부터 먹으러 갔다. 존 아저씨가 어제밤에 불면증에 시달려 잠을 못자다가 오늘 아침 6시부터 자기시작해서 늦었다고 한다. 어쨌든 존 아저씨는 평소에도 약속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버릇 때문에 가장 친한 우리가족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태다. 그 점만 뺀다면 참 좋은 친구이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모두 그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해서 별 문제 아니란다.^*^

사실 엄마도 아침 9시 반이라고 존 아저씨에게는 이야기 해놓고도 10시로 예약한 거야. 그런데도 더 한참 늦었지만.^*^

 

할머니도 요즘 불면증과 두통과 피로로 이상하게 시달리고 있고 평소에도 그런 경험을 자주 하기 때문에 그 상황은 이해가 가지만 이렇게 약속을 어기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몽골리안 그릴, 이번엔 오랜 만이다.

요즘 ‘쇼잉’이 계속되기 때문에 집에서 거의 밥을 하지 않고 주로 외식의 연속이다.

존 아저씨는 몽골리안 그릴이 처음이었다. 아리는 그저 신이 났다. 우리 모두 즐겁게, 실컷 먹고 오후 3시가 넘어 돌아왔다. 참, 오늘 점심 값은 존 아저씨가 냈지. 자기가 약속시간을 어겼다는 이유로.하하하

 

비즈니스 룸 예약을 다시 4시~6시로 해놓았기 때문에 엄마와 존 아저씨는 비즈니스 룸으로 번역하러 내려가고 우린 집에서 놀았지.

번역이 끝나고 돌아와서 저녁을 먹었지. 엄마가 준비한 떡볶이와 잡채 등으로. 엄마는 요즘 ‘쇼잉’과 새로 산 디너 테이블 때문에 신경을 너무 많이 쓰고 바쁜데, 정말 대단한 엄마야.^*^

 

저녁을 먹고 난 후에 존 아저씨가 선물 보따리를 풀어냈다.

와! 생각지도 않은 선물!

지난 크리스마스 때 준비한 건데 우리가 스위스에 갔기 때문에 줄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아리에겐 분홍색 꼬마 자동차와 홀쓰 소리가 나는 책과 초컬릿 캔디. 엄마에겐 컴퓨터 책상용 컵. 아빠에겐 1000 씨씨 짜리 맥주 컵, 그리고 할머니에겐 커다란 하트 모양의 유리 수반과 초컬릿이었단다.

와, 존 아저씨가 평소에 할머니를 좋아하는 것은 알지만 우리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선물을 받으려니까 미안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