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6월의 노래 <시> 6월의 노래 권 천 학(시인) 호박꽃 초롱에 개똥불 밝히고 남몰래 외로움을 키우던 아들아 청보리 익히는 바람결에 역사의 늪은 깊어만 가는데 잊어서는 안 된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유월의 들녘에 귀 기울이면 들려오는 소리 산과 들 어디에도 뼈를 깎는 소리 오장이 떨려 말할 .. 권천학의 시마을 2009.06.07
시-5월, 장미의 이름으로 <시> 5월, 장미의 이름으로 -모시는 말씀 권 천 학(시인) 가시를 갈아 꾹꾹 눌러 쓴 초청장을 보냅니다 초록 모자를 쓰고 은빛 바퀴를 가진 바람 우체부편에 짤막한 파티 절정에 이른 몸짓으로 밤잠 설치며 겹겹이 타오를 줄 아는 당신만을 모십니다 들숨과 날숨 사이 빗물에 적신 햇볕을 끼워 짠.. 권천학의 시마을 2009.05.31
시-그대는 내게 그대는 내게 권 천 학 그대는 내게 풍덩 빠져서 헤어나지 못할 슬픔 하나 그대는 내게 너무나 소중하여 품안에서도 꺼질 것 같은 기쁨 하나 소리 나지 않는 아픔 알큰한 향기에 목이 메이는 그대는 내게 슬픔 하나 기쁨 하나 권천학의 시마을 2009.05.27
시-등나무 꽃넝쿨 아래에서 등나무 꽃넝쿨 아래에서 권 천 학 그토록 수 많은 밤을 눈물로 지새웠어도 아직도 눈물로 지새워야 할 수 많은 밤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그토록 수 많은 등을 밝혀가며 힘겹게 먼 길 굽돌아 왔어도 아직도 등을 밝혀야 할 수 많은 밤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등나무 꽃이 필 .. 권천학의 시마을 2009.05.21
영상시<실향민 김씨>-39년만의 상봉,이산의 아픔 실향민 金씨 權 千 鶴 황해도 수안군 율계면 당치리 288번지를 전쟁에 잠시 비워 둔 1922년생의 金씨는 강원도 정선군 북면 고한리 혹은 명주군 강동면 산성우리(山城遇里)에 임시 주소를 두고 살면서 될수록 휴전선 가까운 곳에서만 살면서 바람처럼 떠돌다가 죽어 새가 되리라 되뇌곤 했다 계절은 .. 권천학의 시마을 2007.06.10
망향단의 바람-경의선 시험운행에 즈음 경의선 시험운행에 즈음하여..... 망향단의 바람 ―휴전선 權 千 鶴 멈춰있는 시간 위에 우리는 우두커니 서 있었다 하염없는 길 끝에 우리들 아버지의 고향이 있으련만 행선지 없는 푯말에 걸려 주저앉은 향수가 검푸른 절망의 웅덩이로 고여있었다 단절의 시대를 사는 마른풀들이 야윈 모습으로 .. 권천학의 시마을 2007.06.10
경의선시험운해에 즈음-<DMZ> 경의선 시험운행에 즈음하여..... DMZ ―휴전선&#8228;1 權 千 鶴 끝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눈물도 없는 마른 슬픔은 아직도 목에 걸려 꺼억꺼억 흐느끼는데 그 기막힘을 새들도 아는지 무시로 쫑알대고 얼레에 감긴 채 목 졸린 기다림은 줄 떨어진 연(鳶)에 매달려 하염없이 빈 하늘에서 떠돌고 .. 권천학의 시마을 2007.06.10
영상시 <임진각에서> 경의선 시험운행에 즈음하여..... 임진각에서 權 千 鶴 아비도 늙히고 아들도 늙히는 세월에 눈마저 멀었는지 눌물밖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Let the iron horse run again’ 어느 나라 사람들이 끄적인 말인지는 몰라도 어릴 적 추억 속에 내닫던 논둑길 밭둑길 같습니다 기적 울리고 달려가는 .. 권천학의 시마을 2007.06.10
시-망향단의 바람 망향단의 바람 ―휴전선 權 千 鶴 멈춰있는 시간 위에 우리는 우두커니 서 있었다 하염없는 길 끝에 우리들 아버지의 고향이 있으련만 행선지 없는 푯말에 걸려 주저앉은 향수가 검푸른 절망의 웅덩이로 고여있었다 단절의 시대를 사는 마른풀들이 야윈 모습으로 시들어 가는 갈색의 계절 생전에 .. 권천학의 시마을 2007.06.10
일어서라 독도-김연아사진 첨부 *봄만 되면 독도(Dokdo)를 탐내는 일본의 망발때문에 속을 끓여야 합니다.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2007년 도꾜 빙상경기에서 아름다우나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준 김연아선수의 사진으로 재구성해봤습니다. 일어서라 독도여 ! * 權 千 鶴 -독도 하나 천· 군· 만· 마 떼로 거느리고 .. 권천학의 시마을 2007.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