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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소박이 -3회

안녕하십니까 회원여러분! 7월의 마지막날, 여름의 한 가운데입니다. 걷기도 하시고, 매일 스트레칭도 빼놓지 마시고... 몸의 건강만이 아니라 마음의 건강, 정신의 근육을 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몸과 마음은 따로가 아닙니다. 몸을 받쳐주는 것이 곧 정신이지요. 몸도 정신도 모두 강건하셔서, 뽀송뽀송한 여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번엔 소담님의 그림과 '하늘텃밭'의 풍경입니다. 오이소박이 * 권 천 학 -시인 •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 진수는 어렸을 때부터 오이소박이를 좋아했다. 갓 버무린 것부터 시작해서 익은 것까지 다 좋아했다. 오이소박이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는 녀석이었다. 경애의 귀에 입을 대고 사각사각 씹는 소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시어진 오이소박이 벌건 국물에 밥을 비벼 먹기도..

꽃의 자서전

페북에서 꽃의 자서전 권천학 정류재 문학관의 소나무 열 서너 살쯤엔 레이스 달린 드레스가 입고 싶었어요 스무 서너 살 땐 흑진주가 박힌 관을 쓰고 싶었어요 시른 서너 살 무렵엔 활활 타고오르고 싶더군요 그러다 마흔 서너 살이 되니까 빨간 인주의 낙관이 갖고 싶었어요 쉰 서너 살쯤엔 서리에도 지워지지 않는 시 한 편 갖고 싶었어요 그리고나서 또 다시 긴 꿈을 꾸며 당신의 꽃밭에서 목숨 곱게 용수 내리고 싶어요 -시집에서 *권천학 시인은 소박한 소년의 꿈에서 서서히 시인의 향을 느끼고 유명한 시인으로 거듭 났다. 안동에서 일본 다시 김제 거쳐 익산에서 전주, 서울로... 국내에서 을 자처하며 천 마리 학 떼를 몰고 다닌다. 그는 캐나다에서도 알라스카로 갔다가... 밴쿠버에서 온타리오로... 세계적 청정지역에..

오이소박이 2

이번호는 몇몇 독자들의 독촉이 있어서 예정보다 일찍 올립니다. 이번에는 소묘반에서 제공한 그림과 뎃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저의 얼굴사진은 어느 독자가 1회를 보고 조금 밝게 만들어서 보내셔서 그걸 싣습니다. 고맙습니다! 오이소박이 * 권 천 학 시인 •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 이민 10년차인 한씨아줌마는 남편이 한인교회에서 허드렛일을 봐주며 살아간다고 했다. 이민선배라고 해서 별반 사정이 나아보이지 않았다.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고향친구의 말만 믿고 이민 왔다가 몽땅 날리고 이제 겨우 안정이 되었다고 했다. 안정이 되었다는 말은 경제적인 안정이라기보다는 사기를 당하고 입은 상처로부터 몸과 마음을 이제야 겨우 추스르게 되었다는 의미로 보였다. “네에, 난 내가 한 씨예요.” 한씨아줌마 역시 조금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