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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동작동에서

나라를 위하여 건강합시다 ! 6월... 감회가 깊습니다만, 그중에서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보국과 안보입니다. 떠나와 살고 있더라도, 오히려 떠나와 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간절한 것이 조국입니다. 눈앞의 일만 생각하지 마시고 좀더 멀리, 좀더 넚게, 멀리 있는 조국과 조국의 역사를 잊지말아야겠습니다. 잠시 잊었다 하더라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마음을 여며야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는 절대로 공짜가 아닙니다. 수많은 목숨과 수많은 피로 얻은 고귀한 결과입니다. 우리 아들들과 남편들과 아버지들이 일구어놓은 고귀한 나라입니다. 모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대 한 민 국 ! 부디 강건하라!! 부디 영원하라!! 잠시 대한민국을 위해 마음을 여미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동..

현충일-6월의시

6월의 시 -현충일에 부쳐 권 천 학 아들아! 호박꽃 초롱에 개똥불 밝히고 남몰래 외로움을 키우던 아들아! 청보리 익히는 바람결에 역사의 늪은 깊어만 가는데 꽃다운 너희들의 순결한 피와 흰 뼈 묻힌 6월의 산야에 귀를 기울이면 들려오는 소리 잊어서는 안 된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뼈를 깎는 그 소리 오장이 떨려 말할 수 없어 보릿고개 허기를 샘물에 동동 타 마시고 청올치 질긴 가닥으로 살았던 우리네 목숨 삐비꽃 피는 언덕에서 속절없이 바람만 불어온다 해도 누구라도, 그 누구라도 풀꾹새 우는 뜻을 눈물로 새겨 듣지 않으랴 아들아! 초여름 보리누름에 오금이 쑤셔 밭둑길 내닫던 아들아! 개구리 논배미 물꼬 터놓고 피멍 고인 목울대 씻어내어도 아물 길 없는 그날의 아픔 아카시아 꽃자리 메꾸며 차오르는 나이..

낙엽칙서

낙엽칙서 권천학(국제PEN클럽한국본부 이사) Facebook Twitter Email More 오피니언 관리자 (opinion@koreatimes.net) -- 11 Nov 2019 한국일보 낙엽칙서 * 권천학 -시인 • 국제PEN클럽한국본부 이사 이 계절의 아침산책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시시각각 붉어지고 노랗게 물들어가면서 눈물겹게 황홀해지는 나무들의 모습을 보는 일도 예사롭지 않고, 나뭇잎 비늘들을 밟고 지나가는 가을바람도 예사롭지 않다. 간밤에 조곤조곤 다녀간 가을비조차 예사롭지 않은 아침, 앞뒤 뜰에 날아와 앉은 낙엽들이 마음을 붙든다. 나날이 가을색으로 짙어지고 있는 울타리주변의 풍경을 보면서 강가의 나무들은 얼마나 달라지고 있을까. 자주 다니는 험버강의 산책길에 서 있는 가을 나무의 안부가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