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정비결 보며 여유롭던 설날 * 권 천 학 토정비결 보며 여유롭던 설날 * 권 천 학 ‘그러고 보니 내일이 언니 생일이네? 멀리서나마 생일 축하해’ 한국에 있는 막내 동생으로부터 받은 메일이다. 사실 며칠 전 양력생일 날짜에 맞춰 이곳에서 가족끼리 조촐한 생일축하를 이미 받은 터였다. 한국사람이면 대개는 양력과 음력 날짜 중에서 하.. 권천학의 수필방 2010.02.19
507-Because… ! and then…! 할머니랑 아리랑 507회 *11월 5일 목-Because… ! and then…! 요즘 아리가 자라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아니 자라는 모습이 보인다기보다는 자랐구나! 하고 실감된다. 머리도 커지고 전엔 납작하기만 한 모양이던 것이 둥글납작하게 변형이 되고 더 야물어졌다. 키도 늘어난 것이 느껴진다. 늘 함께 ..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12.07
시-중년 중년 * 權 千 鶴(시인) 이름만 들어도 아름다운 병이 들고 싶어 풀섶 어디메쯤 가을벌레 한 마리 기르면서 더듬이 끝으로 오는 새벽 찬란한 이슬로 맺혀 꽃의 심장을 무너뜨리는 햇볕에 찔려 아프게 죽으리니 이름만 들어도 향기로운 들꽃이고 싶어 떨려오는 바람결에 말갛게 살다가 시샘 없는 빛깔로 .. 권천학의 시마을 2009.12.05
504-센스티브 아리! 미운오리새끼를 보고 우는 아리! 할머니랑 아리랑 504회 *10월 29일 목-센스티브 아리! 미운오리새끼를 보고 우는 아리! 갑자기 아리가 엄마아빠 방에서 울면서 나왔다. 할머니는 아리가 또 아빠하고 놀다가 꾸지람을 당했나했지. 아빠에게 꾸중 들었나했지. 가끔 말썽부리다가 아빠에게 제지당하곤 울리도 하잖아. 그런데 아니었어. ..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11.30
493-존 아저씨 할머니랑 아리랑 493 *9월 19일 토-존 아저씨 존 아저씨가 엄마와 함께 할머니 시를 번역하는 작업 때문에 왔다. 금년 초부터 시작한 일이라서 이제는 마무리 단계이다. 여름 내내 못 만났으니 오랜만이다. 존 아저씨는 아리만 만나면 아리보다 더 아기처럼 놀아준다. 그래선지 아리는 평소에도 가족..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11.03
탈모 탈모 權 千 鶴 (시인) 낙엽이 진다 11월, 한 살이 마치고 때가 되어 돌아가는 길목 한 계절 때늦어 돌아 못 가는 발길 눈물겹다 활활 타올라 하늘에 이르고 싶은 시간의 심지에 이루지 못한 꿈들이 뽑혀 나와 제 몸에 불 지르며 소신 공양하는 해거름 한 웅큼의 꿈도 이루지 못해 앓다 지친 잎 거울 속 .. 권천학의 시마을 2009.10.09
칼럼-문딩이 코구멍에서 마늘씨를 빼먹지… 문딩이 코구멍에서 마늘씨를 빼먹지… 권 천 학(시인) 내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일이다. ‘보리고개’라는 말을 듣고는 엄마 보리고개가 어디 있어? 하고 물었다. 대관령이나 추풍령과 같은 어느 높은 산 고개의 이름으로 알고 묻는 말이었다. 그때만 해도 나 어릴 적보다는 얼마나 풍요로워진 세.. 권천학의 수필방 2009.10.08
486-9월 1일 화-생선 습 잘 먹는 아리 할머니랑 아리랑 486 *9월 1일 화-생선 습 잘 먹는 아리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해물탕. 왠일인지 엄마가 계속 해물탕 노래를 하는구나. 레시피를 할머니 메일로 보내오고, 링크도 해놓고, 시장 볼 돈도 테이블에 올려놓고… 아마 엄마가 호주에서 오래 있다 오니까 한국음식이 그리운가 봐. 그래서 할머..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09.30
485-토론토공항 드다어 엄마 오다! 할머니랑 아리랑 485 *8월 29일 토-토론토공항 드다어 엄마 오다! 간밤에 자면서 오늘만 도도하면 마미 컴. 우리 일찍 일어나서 공항에 가자 하면서 재웠는데, 오늘 새벽 4시 반쯤 깨어서 밀크 먹고 다시 잠들고, 5시 반에 깨웠지. 공항에 마미 마중 나가자고. 보채지도 않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기분 좋..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09.29
484-홀쓰 경찰 아저씨와 꼬불꼬불 분수 할머니랑 아리랑 484 *8월 27일 목-홀쓰 경찰 아저씨와 꼬불꼬불 분수 아리가 챕터스를 엄청 좋아하고, 데이케어 문을 나설 때마다 그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가자고 하는데 요 며칠 동안 안 갔지. 그래서 오늘은 마음먹고 스트롤러를 준비했지. 웰링턴 스트리트의 빅아리 치과 앞을 막 지나는데 아리가 갑..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