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철원평야 1
권 천 학
텅 비어 있었다 다만 기다림에 야윈 억새풀과 매서운 북풍과 겨울을 쪼는 갈가마귀 떼와 빈 들녘 그리고 그것들을 지키는 허수아비 뿐
아무도 없었다 다만 검게 그슬린 채 뿌리 뽑힌 주춧돌과 들 곳 없어 떠도는 기적소리와 언 땅 밑에서 뒤척이는 해골들의 신음소리와 빈 가슴 그리고 그것들을 기억하는 아픈 세월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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