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아버지의 등골

천마리학 2020. 6. 22. 02:55


나라를 위하여 건강합시다!

오늘은 캐나다의 '아버지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버이날'로 통합하였습니다.

아버지!
그 거룩한 이름을 기념하기 위하여!

오늘 하루, 가슴 뜨겁게 불러봅시다. 아 버 지 !
친구가 보내준 해바라기 이미지를 모든 아버지께 바칩니다. 
우리들에게 아버지는 해바라기 같은 존재이니까요.  

우리집의 젊은 아버지, 패트릭, Patrick을 위하여!


아버지의 등골 * 권 천 학

 

 

 

아버지 등골은 산맥이다!

들어갈수록 깊어지고, 들어갈수록 우뚝해지는 산맥이다

그 산맥 오르내리며 살고 또 살았다

살고 또 살며 우뚝우뚝, 넘어진 자리마다 세워놓은 돌 표지석

움푹진푹 피해가며 걷던 벼랑길, 아슬아슬 줄 타던 아버지의 그 산맥에서

 

 

아버지의 등골은 깊은 강이다!

흐르고 또 흐르면서 낮은 곳 후미진 곳 쓸어내며 씻어내는 장강(長江)이다

그 강물에서 놀고먹고 살 올리며 헤엄치는 물고기로 꿈꾸던 바다

구비구비 견디며 출렁이며 바다로 가는 길을 트던 아버지의 그 강에서

 

 

아버지의 산줄기에서 배운 산 타는 법으로 등성이에 오르고

아버지의 강줄기에서 배운 헤엄으로 출렁이는 세상을 건넌다

구비구비 아버지의 길로 첩첩세상을 건너간다

출렁출렁 아버지의 길로 세상파도를 건너간다




 * PS: 오늘 나는 딸 내외로부터 우리집의 젊은 엄마를 낳아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선물을 받았다.
뜻밖의 선물이다.
달팽이 추출물로 만든 주름개선 크림이다.
행복충전! 행복충천!

'권천학의 시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동당사에서  (0) 2020.06.24
아버지의 흔적  (0) 2020.06.23
개미지옥의 아침-한일시집  (0) 2020.06.18
허수아비-철원평야1  (0) 2020.06.16
625-동작동에서  (0) 2020.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