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42회
한 그루 사과나무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내가 한 그루 나무일 때 어린 시절 노오란 꿈이 매달린 탱자 울타리 안의 한 그루 사과나무일 때 “고향”이라는 단어는 봄마다 돋는 새싹이 되고 잊히지 않는 기억들은 새싹 위에 올라앉는 꽃으로 벙글었다.
안깐힘으로 버티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목숨에 잔뿌리 내리고 메마른 숨길 타고 오르는 줄기줄기 아픈 관절에 홍옥처럼 새빨간 등을 다는 조국은 밑둥 어디쯤에서 숨이나 쉬고있는지, 절망의 심지에 희망의 불을 붙이는 조국은 땅 속 어디쯤에서 물길이나 트고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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