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침묵의 동반자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생목숨이 벌목 당하는 그 숲에선 늘 피바람이 불었다 콩닥거리는 심장소리마저 감추고 숨소리도 내지 않았지만 모두들 떠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나무들은 알고있었다 어둠 속에서도 묻어나는 피바람에 나무들은 진저리를 쳤다 부동항(不凍港)을 찾아가거나 따뜻한 남쪽나라로 가서 작은 씨앗이나 터트리며 살고싶어하는 사람들의 기도를 나무들은 다 듣고있었다 모든 것을 알고있는 나무들은 가장 깊은 침묵의 동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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