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연재시24회 목숨의 새순 돋아-나는 아직 사과씨 속에 있다

천마리학 2013. 6. 14. 06:02

 

 

제24회

 

목숨의 새순 돋아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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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휘장 둘러친 세월의 벽에 갇힌

녹 슨 이념의 가시 울타리 안에 갇힌

파들어 가는 갱도마다 가득 찬

어둠에 갇힌

진땀나는 손바닥에서

조여드는 온몸에서

때로는 녹색의 피가

때로는 시뻘건 피가 흘렀고

끝내는 나무의 피인지 내 피인지 모를

피 흘리는 상처에서

목숨의 새순 돋아

너훌 너훌 나뭇가지로 뻗어나서

주저앉는 나를

자꾸만 일으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