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연재시23회-동물의 피-나는 아직사과씨속에 있다.

천마리학 2013. 6. 13. 00:08

 

 

제23회

 

동물의 피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모두들 충혈되어 있었다

 

야적장의 얼어붙은 어둠 속에서도

동물성의 피를 가진 사람들과

광물성의 쇠붙이들이

날뛰었다

 

이 세상은

그들먹하게 떠들어대는

한 판 술자리 같고

 

동물성의 피와

광물성의 잡쇠들이

서로 얽혀서

있지도 않은 우라늄 광맥을 찾아다니다가

죽어나가는 젊음을 애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