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목숨의 새순 돋아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검은 휘장 둘러친 세월의 벽에 갇힌 녹 슨 이념의 가시 울타리 안에 갇힌 파들어 가는 갱도마다 가득 찬 어둠에 갇힌 진땀나는 손바닥에서 조여드는 온몸에서 때로는 녹색의 피가 때로는 시뻘건 피가 흘렀고 끝내는 나무의 피인지 내 피인지 모를 피 흘리는 상처에서 목숨의 새순 돋아 너훌 너훌 나뭇가지로 뻗어나서 주저앉는 나를 자꾸만 일으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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