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63-차이니즈 페스티벌과 켄싱턴 마켓

천마리학 2012. 7. 14. 06:38

 

 

 

 

*2011911()-차이니즈 페스티벌과 켄싱턴 마켓

 863.

 

23~187am 현재 17. Mostly Cloudy

도리가 아침외출을 왔다. 아빠는 요 이삼일 동안 계속해서 아리방에서 함께 잔다. 늘 도리 때문에 잠을 설쳐 피로가 겹친데다 요사이 감기기운도 있어서 잠을 자기 위해서다. 덕분에 할머니의 아침이 편하다.

점심 식사 후에 모두 스파다이나 에비뉴에 갔다. 차이니즈 페스티벌을 구경할 겸, 산책을 위해서다. 던다스 스트리트~ 칼리지 스트리트까지의 거리 한쪽을 막아 놓고 간이 무대를 마련하고 각종 임시 가게들도 들어서 있고 어린이 코너도 있다. 간이무대에선 마이크소리가 쿵쿵 울려 퍼지며 춤과 노래가 이어지고 어린이 코너엔 갖가지놀이를 마련해놓고 아이들이 놀이를 다 마치면 선물도 주었다. 아리도 나르는 개구리. 볼 던지기, 미니골프, 크라켓··· 등을 다 마치고 스티커 선물을 받았다.

 

 

 

 

차이니스 페스티발을 대충 구경하고 켄싱턴 마켓에 있는 공원에 갔다. 오랜만이다. 아리가 한 살 때 할머니가 공원에 아기용 그네가 있는 것을 발견한 후 아리를 스트롤러에 태우고 와서 아리 생애 첫 그네를 태웠던 곳이다. 지금은 아리가 자라서 그 유아용 그네 옆의 유치원생용 그네를 탔다. 유아용 그네에는 도리가 탔다. 멍키바도 하고 또 철봉도 했다. 철봉을 할 때는 마침 철봉을 새처럼 나는 듯이 잘 하는 흑인 아저씨를 만났다. 근육으로 다져진 몸매도 아름다웠지만, 새처럼 매달리고 뛰어넘고··· 정말 예술이었다. 알고 보니 무빙프로페셔널 트레이너라고 했다. 몸의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연구하고 보여주는 전문인이라는 것이다. 아리도 따라하고, 아빠도 따라하고 엄마도 따라했다.

반원형의 멍키바에 기어오르기도 하고 미끄럼틀에도 거꾸로 기어오르고··· 철봉을 잘 하는 또 다른 아저씨가 있어서 반원형 멍키바를 서서 넘어가는 묘기를 보였다. 엄마도 따라했는데 거뜬하게 해냈다. ! 주변사람들까지 박수!

 

 

 

 

모든 것을 다 아빠가 잘 하는 줄 아는 아리도 신기해 한다.

웨딩풀에는 물은 없었지만 미로의 선이 가득 그려져 있었다. 전엔 없었던 것이다. 전에 비하여 공원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저마다의 복장, 저마다의 자세, 저마다의 휴식과 놀이를 하면서.

5시가 넘자 엄마가 제일 먼저 배가 고프다고 하더니 아리도 배가 고프다고 했다. 미로를 선 따라 걷고 나서 식당으로 갔다. 전에 엄마와 할머니가 한 번 갔었던 항가리 레스토랑.아리는 옆 테이블의 손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