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152-숫자공부 셈공부 시작

천마리학 2009. 11. 26. 06:52

   할머니랑 아리랑 502회

 

*10월 15일 화-숫자공부 셈공부 시작

 

 

 

지난주부터 할머니 화장실에 포스트 카드 크기의 똑같은 달걀그림 10장을 붙였지. 오며 가며 아리 네가 보라고. 지난여름, 할머니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거리의 붙은 광고용으로 붙은 달걀 그림을 떼어온 것이란다. 왜냐구? 너에게 숫자공부를 시키기 위한 준비였지.

사실은 숫자공부가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셈 공부란다. 이미 숫자세기는 한국말로나 영어로나 사십까지는 잘 알잖아.^*^

말하자면 아리에게 숫자개념을 공부시키기 위한 소도구란다. 덧셈 뺄셈의 기초인 셈이지.

할머니 신문의 그림이든, 잡지에서든, 상품상자든 포장지든… 무엇이든 아리 너의 교육자재로 사용하려고 궁리하고 시도하곤 한단다. 네가 먹고 난 밀크상자도 10개 깨끗이 씻어 말려놨잖아. 그것으로 너에게 삼각형, 사각형, 마름모, 다이아몬드의 도형과 그림 맞추기 퍼즐, 그리고 육면체의 부피감각 등을 가르칠 놀이감을 만들려고 하는 거야.

너에게 달걀 그림을 보여주고나서 처음엔 한 면에다 열 장 모두를 너 스스로가 붙이게 했지. 붙이는 재미와 새 그림에 대한 호기심을 만끽하게 했지. 좋아하더구나.

그러다가 며칠 전에는 다섯 장을 떼어서 옆면에 옮겨 붙이게 했다. 그러고 나서 세어보게 했다.

 

 

 

 

 

책을 엄청 좋아하는 아리, 가끔은 이렇게도 한답니다.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다섯!”

먼저 붙어있던 벽에 남아있는 그림의 숫자도 세게 했다.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다섯!”

“와아, 똑같다. 그렇지 아리야”

아리가 무슨 뜻인지 파악을 못했다.

“봐, 아리야.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섯 장이지? 그리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이쪽도 다섯 장. 그렇지? 양쪽이 똑 같다. 그치이?”

“… … ?”

처음엔 알듯 말듯, 그러나 이내 무슨 뜻인지를 파악하는 아리,

“무엇이 무엇이 똑 같을까? 아리의 두 눈이 똑 같아요, 무엇이 무엇이 똑 같을까? 이쪽도 다섯 개, 저쪽도 다섯 개, 똑 같아요. 그치?”

아리가 끄덕인다. 알았다는 듯 웃는다.

“오른 손 내놔봐,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다섯, 손가락이 다섯 개지?”

끄덕끄덕.

“왼손도,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다섯, 왼손도 다섯 개네. 그렇지?”

끄덕끄덕.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아리의 두 손이 똑같아요.”

환하게 웃는 아리.

 

 

 

옐로우 덕, 옐로우 덕, 웟드유 히어...

아리의 독서와 노래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우리 아리는 이미 손가락 이름을 알지?

“엄지, 검지, 중지, 무명지, 새끼!” 하기도 하고, 새끼손가락을 베이비! 하기도 하지.

가끔 잊어버리기도 하는데, 그럴 땐 해당 손가락을 펴들고 이게 뭐죠? 하고 눈으로 묻기도 하는 아리.

“떰, 포인터,(인덱스라고도 하지), 미들, 링, 베이비!”

검지를 처음에 포인터라고 알려주고 난 후에 나중에 ‘인덱스’하고도 한다고 알려주었더니 그것도 가끔 눈으로 묻곤 하지.

더러 잊어버리고 헤깔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잘 아는 아리 네가 할머닌 얼마나 신통한지 모른단다.

어떻튼, 이제 숫자공부를 시작했으니 아리 네가 숫자 개념을 잘 파악하게 될지, 또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고 쉽게 이해시킬지 걱정도 되지만 할머닌 차근차근 네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거야.

아리야, 우리 천천히 하자꾸나.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