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랑 아리랑 483
*8월 24일 월-엄마달력 그려놓고, 엄마 보고 싶어요!
요즘 잠자리에서 아리와 할머니가 이야기하는 것 중에 엄마이야기. 엄마가 돌아올 때가 가까워지기 때문이지. 그 동안은 엄마가 없어도 잘 지냈지만 할머니가 보기엔 요즘 들어 아빠도 약간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측은해 보이고, 아리도 가끔 마미!를 찾는다.
엄마를 기다리는 마지막 일주일, 이렇게 요일을 적어놓고 하루하루 지워나갔답니다. 새터 데이. 맨 마지막에 엄마 얼굴. 그날만을 하루하루 손꼽아가며 기다렸답니다.
“자, 손가락 펴봐, 오늘이 먼데아, 월요일이니까 지금 도도하면 튜스데이, 또 도도하면 웬즈데이, 도도, 써스데이, 도도, 푸라이데이, 도도하면?“ “세터데이!” 아리가 큰소리로 말하지. “마디 컴!” 아리의 눈이 반짝이면서. “엣더쌰터데이!” 할머니가 “마미 컴!” 이렇게 반복하면서 아리는 깔깔깔. 아빠가 A4용지에 칸 6개를 그려서 칸칸 마다 Monday, Tuesday… 적어 넣고 마지막 칸에 마미 그림을 그려 넣었지. 그러면서 하루하루 칸을 지워가기 시작했단다.
더 비치스의 공원 계단만 보면 뛰어내리고 싶어! 나무계단에서 뛰어내리고 있답니다.
안전한 착지! 다음 단계에 준비!
요즘 할머니가 아리에게 미안한 것이 한 가지 있지. 엄마 없이 지내는 아리가 안쓰러운데, 데이케어 끝나고 픽업할 때 챱터스에 가자고 하는 것을 못 간 것.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
첫째는 그렇게 시내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집에 가면 잠자는 시간이 늦어져서 아침이면 항상 늦잠을 자게 돼. 그걸 고치기 위해서 요즘 9시면 침대에 가잖아. 덕분에 할머니도 아빠도 잠을 조금 더 많이 자게 됐어.
둘 째, 할머니가 너무 시간이 없기 때문. 신문이나 잡지에 나갈 원고도 준비하고 블로그에 올릴 글도 쓰느라고 바쁜데다 요즘 다시 쓰기 시작한 새로운 원고가 있기 때문이지.
세 째, 할머니가 깜빡 잊고 스트롤러를 안 가지고 가는 것. 이제는 아리가 커서 할머니가 안고 걷기엔 너무 힘들어서 허리가 아프기 때문에 스트롤러를 이용해야 되거든. 오늘도 역시 북, 북, 하면서 챱터스에 가자고 했지…그래서 또 할머닌 다음날을 약속하며 미루는 수밖에. 미안 아리!
솟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두번 째의 안전한 착지 성공!
성공! 마지막 한 번 더!
자, 이젠 날자, 날자, 날자! 나도 박제된 천재 이상아저씨처럼! 날자 날자 날자!
지상으로의 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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