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480-오 마이 갓! 침대 위의 홍수!

천마리학 2009. 9. 18. 21:48

 

   할머니랑 아리랑 480

 

 

 

*8월 18일 화-오 마이 갓! 침대 위의 홍수!

 

오마이 갓! 아리! 살려줘, 완전히 스타일 구겼잖아!^*^

왜요? 할머니?

몰라 물어? 이그, 우리 아리, 네가 어젯밤에 한 일을 생각해 보렴!

모르겠는데요?

 

 

 

 

 

씨엔타워의 지하에 있는 게임장 식탁에서 잠시 쉬고 있습니다.

이 티셔츠는 특히 할머니가 좋아하는 것입니다.

나비 그림 때문입니다.

요즘 할머니는 나비에 관해서 글을 쓰기 때문에

관심이 많답니다.

 

 

 

 

 

 

어제저녁 하루, 노 다이퍼 첫날밤을 뽀송뽀송하게 보내서 할머닌 너의 포티 트레이닝이 거의 성공한 줄 알았지. 금방 가리게 될 거라고 희망을 걸었단 말야. 그런데 어제 밤에 와, 이게 웬일, 침대 위에 흥건히 지도를 그리고도 시침을 뚝 따는 아리, 겹겹이 깔았던 블랑켓이랑 시트, 타올이랑 벼개닛이랑… 모두 거두어 세탁 중이고, 또 발코니에 내다 널고…

할머니 수고하는 건 좋은데, 네 스타일을 구겼잖아!^*^

게다가 오늘 아침엔 다른 날 보다 한 시간 늦게, 9시까지 늦잠도 자고, 또 프리스쿨에 안 가고 할머니랑 놀겠다고 하고, 피피컴! 피피컴! 해서 토일렛에 앉히면 네가 할머니 김 빼는 말,

“안 나와!”

“기다려 봐!”

“안 나와!”

가만 보니까 요녀석이 장난치는 것 같기도 해.

피컴! 푸컴! 할 때마다 할머니가 서두는 것을 벌써 눈치 채고 즐기는 아리! 깜찍한 아리, 나빠!

 

 

 

 

 

 

요즘 캔디에 맛을 들였습니다.

지금 티셔츠에는 블루나비지만

할머니는 얼마 전 공작나비랑 또 다른 나비에 대해서랑 썼습니다!

 

 

 

 

 

^*^

그래서 오늘 아침엔 프리스쿨에도 평소보다 한 시간 가량 늦게, 9시 반에 갔잖아. 오늘 따라 할머니 편두통도 심해서 도서관에 가는 것도 포기하고, 발코니에 내다 널기도 하고 세탁기에 드라이어까지 거듭 돌리고… 그러는 동안 할머니 머리 속에선 쿵, 쿵, 뒷골까지 울려대는 통증이 찾아오고… 약 먹어도 효과 없고, 작년 가을 한국에 갔을 때 보라메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인데 효과가 없는 걸 보니 잘못 진단한 것 같아. 그 동안 편두통이 올 때마다 먹기를 벌써 두 번이나 겪었는데 그때마다 효과가 없었거든. 이번이 세 번짼데 그래도 혹시 하고 또 먹은 거야. 그런데도 효과 없어서 다시 에스프레소를 마셨단다. 그랬더니 조금씩 나아지는 거야. 아무래도 할머니에겐 약보다 에스프레소가 더 좋은 약인가 봐.

하지만 할머닌 알지. 할머니에게 가장 좋은 약은 우리 아리라는 것.

아리, 너도 동의하지? ^*^

오, 이쁜 우리 아리!

침대 위에 오줌 누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