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478-더 비치스에 가다

천마리학 2009. 9. 14. 20:22

 

        할머니랑 아리랑 478

 

 

 

*8월 16일 일-더 비치스에 가다

 

 

 

오랜만에 더 비치스에 갔다. 아리가 번 돈(?)으로 타이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지.

아리가 번 돈(?)

어제 아리가 아빠랑 웃바인에 갔을 때 아리가 선택한 5번 말에 아빠가 베팅하였는 데 그 말이 우승을 해서 28달러를 받았다잖아.

와우~

 

 

 

 

 

 

 

 

 

 

 

 

 

 

 

 

 

 

 

 

 

 

 

 

 

 

 

 

 

 

 

 

 

 

 

 

 

 

 

사실은 할머니가 더 비치스에 가자고 했지. 왜냐하면 작년에도 그 호수가 모래사장에 <돌탑공원>을 볼 수 있을까 해서였지. <돌탑공원>은 할머니가 순간포착이란 제목으로 쓴 에세이의 주인공이기도 해. 올해도 또 그 할머니가 그 글을 쓰면서 이름붙인 파파루니 아저씨가 나와 있을까? 해서였지. 그런데 없었어. 대신 그 자리에 누군가 다른 사람이 쌓은 듯한 몇 개의 돌무더기가 있을 뿐이었지. 좀 섭섭했지만 할 수 없지. 그 대신 오늘은 그 옆의 공원에서 놀다가 공원정자에서 스윙을 무료로 가르치는 사람을 만났잖아.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라니까 다음 주부턴 갈까 해.

할머닌 춤추기를 좋아하거든^*^

 

 

 

 

 

 

 

 

 

오늘은 몹시 더운 날이었어. 드물게 31도였으니까.

할머닌 어제 저녁, 블로어 스트리트에 있는 한보이스의 연주회에 다녀오면서 갈 때 올 때 모두 걸어왔기 때문에 아직도 그 여독이 덜 풀린 상태여서 오늘도 뻐근하고 피곤했지. 게다가 땀도 많이 흘리고. 가는 데 거의 1시간이 걸리는 곳이니까 왕복 2시간을 걸은 셈이야.

오늘도 우리 모두 땀 엄청 흘렸지?

 

 

 

 

 

 

 

 

그래도 공원에서랑 더 비치스에서랑 아리가 너무나 잘 놀아서 좋았단다.

아리는 이야기꾼이었어.

더 비치스의 나무아래 풀밭에 떨어져 있는 긴 나뭇가지를 보더니 ‘쌔잉크(스네이크)’라고 하면서 옆에 떨어진 조각을 이어붙이기도 하면서 어떤 나뭇잎을 보고는 호양이, 타이거라고도 하고… 그러면서 이야기를 꾸며 할머니랑 아빠랑 숨기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아리는 이야기 꾼이야.

 

 

 

 

 

 

 

 

또 나무그늘에 쳐진 남의 텐트에도 들어가 보고, 바비큐하는 이란인 가족에게 다가가서 거기 있는 벌룬을 두 개나 얻어내고… 모두들 아리를 보면 ‘큐트, 쏘우 큐트’하면서 좋아하지.

돌아오는 길에 샤펄스에 들려서 아빠가 쇼핑하는데 덧붙여서 아리의 썬그라스와 올게닉 쿠키도 샀지. 와우! 우리 아리.

집에 와서도 얼마나 익사이팅한지. 할머니랑 발코니에서 놀면서도 의자 위에 올라가 밖으로 향하는 바람에 할머니 가슴을 얼마나 조리게 하는지. 너 떨어질까봐서지.

담요 가지고 삐까뿌 장난을 좋아하고, 할머니 등과 배위에 올라서서 뛰어내리기 좋아하고… 이그, 정말 사내아이라 그런지 때론 감당하기 어려워.

그래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니 얼마나 고맙고 행복하지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