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477회부록-아기 레퍼 아리의 거리공연!

천마리학 2009. 9. 13. 02:51

 

477회 부록

 

아기 레퍼 아리의 거리공연!

 

 

장소; 프론트 스트리트의 피온 멕쿨스(Fionn MacCool's) 레스토랑 앞.

 

공연시간;오후 6시.

 

 

 

 

 

아리의 거리공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흘긋흘긋 바라보며 웃기도 하고, 방해하지 않으려고 멀리 돌아가기도 합니다.

아리는 개의치 않습니다.

서서히 집중하기 위하여 힘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평소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데 그 부끄러움이 어디로 갔는지 신기합니다.

 

 

 

 

무엇인가를 먹는 흉내 같습니다.

아마 오늘 데이 케어에서 미쓰 캐런이 읽어준 책의 내용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지나가도 그 자리에 변함없이 지켜 봐 주는 오직 한 사람의 관객,

그 한 사람의 관객을 위해서라도 아리는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 한 사람의 관객,

바로 바로 할머니입니다.

 

 

 

할머니가 알아들을까? 못 알아들을까?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름지기 예술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아리는 오직 몸짓에만 열중이랍니다.

아주 진지합니다.

 

 

 

 

 

지나가는 아저씨 아줌마가 멈추어서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리는 마주보면서도 여전히 관심 밖입니다.

오로지 자신의 표현에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노래나 대사는 못 알아듣더라도 동작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으므로

동작은 아주 중요하답니다.

 

 

 

 

그래서 아리는 동작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합니다.

지나가는 관객들이 늘어났지만 전혀 문제가 안됩니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사람들마다 손을 흔들어 주면서 웃음을 보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모두들 바라보면서 지나갑니다.

지나가면서 웃습니다.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답니다.

 

 

 

 

할머니가 봐주는 것만으로도 아리는 충분히 행복하고

충분이 신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마음껏 자신을 표현합니다.

조금 서툴더라도, 또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도 크게 문제될 것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아리의 공연은 예술이니까요.

아리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까?

즉흥적으로 하는 표현이지만 제 신명으로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는 공연이라서

아리는 더욱 더, 그리고 정말 많이 행복하답니다.

 

 

 

 

 

 

 

이제 아리의 몸동작이 점점 클라이맥스를 향하고 있습니다.

더러워진 옷,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따윈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복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심취하느냐이고

가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동작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아리의 이마에 땀이 촉촉합니다.

할머니의 박수소리가 터집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박수를 첬습니다.

짝!짝!짝!

그리고 할머니는 관객들을 대신해서 외칩니다.

와우! 아리 오빠! 아리 오빠!

할머니는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더욱 더 신명이 나기 시작합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손을 흔들었지만

아리는 모른 척 하며 오직 공연에만 열중 하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열심히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법 그럴 듯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까?

아리가 부르는 렙도 한층 더 커졌습니다.

와! 멋지다 아리!

할머니가 소리쳤습니다. 

 

 

아주 멋있는, 그리고 전문가 다운 동작입니다.

가지고 있는 기량을 다 선보이려고 애쓰는 아리는

과연 훌륭한 레퍼답습니다.

얏호, 아리!

끝내주는구나 아리!

고우,고우!

어떤 아저씨가 응원하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할머니가 주신 바나나!

바나나 맛이 아니라 꿀맛입니다.

 저를 위해서 모든 것을 준비해주시는 우리 할머니!

정말 끝내준다니까요.

 

 

 

한달음에 한 개를 뚝딱!

한 개로는 부족합니다.

암, 그렇지. 얼마나 대단한 공연이었는데...

할머니는 또 바나나를 쥐어주십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씨리얼, 쵸컬릿, 캔디, 쏘이 밀크, 사과. 브레드...

이것이 할머니가 기본적으로 준비해가지고 다니시는 저의 비상 식량입니다.

 

 

아리야!

너의 오늘 공연모습에서 할머닌 네 엄마를 떠올렸단다.

네 엄마가 너만 했을 때,

동네 놀이터에서 너처럼 동네사람들 사이에 둘러 쌓여서

그네타기 솜씨와 철봉솜씨를 뽐내곤 했단다.

네 엄마가 그네도 혼자서 잘 타고, 철봉에 매달리기, 오르내리기 등을 잘 해서 

동네 사람들이 네 엄마를 '다람쥐'라고 불렀지!